
밤새 뒤척일 정도로 이어졌던 배고픔은 하루가 지나니 외려 속이 더 편안해졌다. 이래서 사람들이 간헐적 단식을 하나 싶었다. 실패 확률이 낮은 샌드위치로 간밤의 허기를 달래고 시티 팰리스를 구경했다. 정교하고 세세한 조각상과 화려하고 아름다운 장식들 자랑스럽게 걸려있었던 역대 왕들의 역사들. 그리고 그것을 보며 자부심을 느끼는 현지 사람들의 표정. 유구한 역사와 함께 흘러온 찬란한 문화의 흔적들이 피콜라 호수의 잔잔한 물결처럼 흘러가고 있었다. 시티팰리스를 보고 나서 우다이푸르를 며칠 더 머무를까 고민하다가 예정대로 디우로 떠나기로 했다. 아름다운 도시 우다이푸르에서 난 그 아름다움을 즐기지 못하고 떠나는 것 같아 아쉽다.

아침 일찍 버스를 예매해 둔 탓에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한다. 새벽 2시에 잠을 깬 이후부터는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다.릭샤를 타고 버스 회사 터미널에 도착해서7시 30분에 출발하는 우다이푸르 버스를 탔다. 버스 좌석이 무릎을 움직일 만큼 넉넉한 편이어서 다행이었다.다만 6시간이 넘어가니 엉덩이가 아픈 것은 마찬가지였다.우다이푸르 근처에 와서 버스가 빙빙 도는 바람에예상 시간보다 1시간 늦게 도착했다. 얼른 허기를 채우고 쉬고 싶었다. 숙소로 도착하니조드푸르 보다 딱 2배 비싼 가격에 시설은 더 열악해서우다이푸르의 비싼 물가를 실감할 수 있었다. 짐만 내려놓고 식당을 찾아갔다.한식을 먹을 생각은 없었지만다리 건너자마자 한식 식당이 나왔고메뚜기의 간절한 눈빛이 있어서 little prince로 갔다. 주문하..

조금씩 조드 푸르의 거리 풍경이 익숙해진다. 어제와 같은 오늘이 시작되는 것을 보면서 다시 새로운 곳을 향해 떠날 때가 되었음을 직감한다. 시계탑 근처로 나와서 천천히 걸음을 옮겨본다. 어제 근처까지 왔다가 못 찼았던 라씨 집이 오늘은 너무나 쉽게 발견되었다. 자이푸르와는 또 다른 독특한 맛의 라씨다. 라씨 한 잔을 먹고 나서 지금껏 걸어보지 않았던 골목 사이를 누빈다. 거리에는 섬세하고 아름다운 벽화들이 그려져 있다. 그림 하나만으로도 도시의 분위기가 참 달라진다. 한 시간쯤 걸으니 슬슬 배가 고팠다. 근처에는 평점 높은 맛집과 이틀간 지나다니며 수시로 마주친 인상 좋으신 할머니 집 중 고민하다가 할머니 집 쪽으로 가서 인도식 탈리를 먹었다. 나름대로 현지인을 배려한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맛이 별로였고..

생각보다 넓은 우다이푸르지만 여행객들이 다니는 곳은 한정적이다. 올드시티에서 거의 머무른다. 우리의 고민은 여기에서 더 머무를 것인가 다음 도시로 이동할 것인가 이다. 하여 새로운 숙소를 알아봤지만 한곳은 가격이 문제고 한곳은 시설이 별로다. 하여 그냥 다음 도시로 떠나자고 했다. 그럼 다른 고민 말고 시티팰리스와 작디쉬템플만 둘러보기로 했다. 전날 거의 아무것도 못 먹은 얼룩말을 위하여 아점을 해결하러 갔다. 작은 카페에서 커피와 마르게리따 피자를 먹었다. 맛있었다. 그리고 작디쉬 템플로 가서 아름다운 조각이 새겨진 사원 옆과 뒤를 감상했다. 정교한 조각이 볼만하다. 그리고 푸쉬카르 숙소아저씨가 추천해준 시티팰리스 구경을 갔다. 역시나 인도에 있는 왕국답게 아름답고 웅장하다. 역시 이곳의 특징인 스테인..

아침 7시 30분 버스다. 이동거리 오토릭샤와의 흥정을 생각하면 30분정도 여유있게 움직이는것이 좋다 밤새 또 뒤척였다. 새벽에 깨서 알람 울릴때까지 기다렸다가 일어나서 짐싸기 씻기 시작 얼른 한다. 30분의 여유가 있고 잠시 놀다가 출발 며칠의 조드푸르를 잘지내게 해준 숙소 주방장님과 인사를 했다. 또오라신다. ㅋㅋㅋㅋ 생각해 볼게요 나오니 릭샤가 한대 다가온다. 300을 부르길래 100을 불렀지만 150에 합의 하고 가기로 한다. 릭샤는 아직 어려운 영역이고 외국인 호구임을 항상 생각하게 만든다. 그렇게 달려 도착하니 잔돈이 없단다. 그냥 200드렸다 ㅠㅠ 호구인게 싫으면서도 을이다. 게다가 서비스마인드는 1도 찾아보기 힘든 인도에선 참 맘상하기 쉽상이다. 과자하나 사들고 버스를 탄다. 다행히 버스의..

아침을 천천히 시작했다. 옥상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천천히 나왔다. 오늘도 할일은 없다. 우다이푸르 이동 버스 티켓 끊기, 돈 찾기, 우다이푸르에서 할 것 갈곳 찾기, 선셋 포인트 올라서 석양보기 이게 다다. 먼저 돈을 찾으러 가는길에 전날 찾아 헤매였던 라씨집 발견 ㅠㅠ 이상하다 지도에서 알려주던 곳과 거리가 좀 있다. 방향이 다른곳에서 찾았구만 그래도 라씨 한잔하고 (자이푸르의 라씨왈라가 훨씬 맛있다) 주변 시장 근처에서 돈 찾고 동네 좀 돌다가 커피를 마시러 갔다. 제법 진한 커피가 나와서 만족스럽다. 우다이푸르에서 뭐할지 좀 메모하고, 읽고 있던 책을 다 읽었다. 배가 살짝 고파서 오던날 메헤랑가르 오를때 번번히 본인집의 루프탑식당으로 오라던 할머니집으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간단하게 먹거나 하려..
세계여행을 준비하면서 참 많은것을 준비해야 한다. 4계절용 옷과 자질구레한 준비물까지 말이다. 우리는 동남아부터 시작했기에 여름의 시기를 제법길게 보냈다. 사용할것이 주로 여름 옷들이었는데 사실 쇼핑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기능성있는 꼭 필요한 옷들만 가지고 출발하는걸 추천하고 싶다. 다니다가 보면 사고싶은것이 많은데 짐의 한계는 항상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가방은 크더라도 짐을 최소화해서 출발하면 쇼핑을 즐기는 사람은 더 좋을 것이다. 안나푸르나를 갔는데 포카라에도 엄청난 아웃도어들이 기다린다. 저렴한 가짜더라도 그곳을 즐기는 기분에 한몫 할 수 있다. 또 침낭은 본인이 위생에 좀 예민한 편이면 가벼운것으로 들고 다니는걸 추천한다. 작은 세면용품들이 휴대하기가 가장 좋다. 베낭커버는 풀커버가 좋다. 킬리 ..

조드푸르도 메헤란가드와 클락타워 사이만 오가게 된다. 주변에 볼것이 더 있긴 하겠지만 그 정도 보고 설렁 설렁 걸어다닌다. 아침에 오믈렛 집을 가니 이제 오픈준비를 하고 계셔서 사모사집을 먼저가서 먹고 돌아오는길에 오믈렛집이 열려서 주문하고 먹었다. 맛이 그럭저럭 먹을만 하지 꼭 먹어봐라는 아닌듯하다.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아침에 먹는 토스트 맛이다. 먹고 메헤란가드로 올라갔다. 날씨가 오늘은 좋다. 하늘이 더없이 맑다. 올라가니 벌써 11시가 훌쩍 넘었다. 사람들도 꽤 많다. 인도는 어딜가나 인도사람들이 워낙에 많아서 여행객들도 내수가 많다. 정말 엄청 큰 바위위에 만들어진 철통요새답다. 누가 올라오랴 저길을~~~~ 그 꼭대기 성에도 바람 솔솔 통하는 멋진 궁전도 있다. 그곳을 보면서 워낙 더운 인도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