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조금씩 조드 푸르의 거리 풍경이 익숙해진다.
어제와 같은 오늘이 시작되는 것을 보면서
다시 새로운 곳을 향해 떠날 때가 되었음을 직감한다.
시계탑 근처로 나와서 천천히 걸음을 옮겨본다.
어제 근처까지 왔다가 못 찼았던 라씨 집이
오늘은 너무나 쉽게 발견되었다.
자이푸르와는 또 다른 독특한 맛의 라씨다.
라씨 한 잔을 먹고 나서
지금껏 걸어보지 않았던 골목 사이를 누빈다.
거리에는 섬세하고 아름다운 벽화들이 그려져 있다.
그림 하나만으로도 도시의 분위기가 참 달라진다.
한 시간쯤 걸으니 슬슬 배가 고팠다.
근처에는 평점 높은 맛집과 이틀간 지나다니며
수시로 마주친 인상 좋으신 할머니 집 중 고민하다가
할머니 집 쪽으로 가서 인도식 탈리를 먹었다.
나름대로 현지인을 배려한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맛이 별로였고 가격도 비쌌다. 인상만 좋으셨다.
헛되게 배만 불리고 나서 선셋 포인트 쪽으로 걸었다.
그곳에서 혼자 여행 오신 한국인 한 분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가 근처 사원에 올라 함께 석양을 봤다.
하루쯤 일찍 만났더라면 밥이라도 먹자고 했을 텐데 아쉽다.
실망스러웠던 점심을 보상이라도 하듯
우리는 고팔 숙소에서 가장 비싼 양념치킨을 주문했다.
직원이 한국 치킨과 여기 치킨 중 어느 것이 더 맛있냐고 묻기에
냉정하게 한국 치킨이 훨씬 맛있다고 했다.
80% 정도 맛이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방으로 오니 밖이 떠들썩했다.
첫째 날에는 웨딩 세리머니로 시끄러웠고
둘째 날에서 길거리에서 인도인들 사이 언쟁이 붙어 시끄럽더니
오늘은 말과 가마를 타고 여러 사람들이 호위하면서 무슨 행사를 한다.
사람도 많으니 웃을 일도, 싸울 일도, 기념할 것도 많다.
'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계여행 D+231 "우다이푸르 시티팰리스" (0) | 2020.01.18 |
---|---|
세계여행 D+230 "조드푸르에서 우다이푸르" (0) | 2020.01.18 |
D+231 우다이푸르의 하루 (0) | 2020.01.18 |
D+230 조드푸르에서 우다이푸르로 이동 (0) | 2020.01.17 |
D+229 조드푸르에서 (0) | 2020.0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