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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버스를 예매해 둔 탓에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한다. 

새벽 2시에 잠을 깬 이후부터는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릭샤를 타고 버스 회사 터미널에 도착해서

7시 30분에 출발하는 우다이푸르 버스를 탔다. 

 

버스 좌석이 무릎을 움직일 만큼 넉넉한 편이어서 다행이었다.

다만 6시간이 넘어가니 엉덩이가 아픈 것은 마찬가지였다.

우다이푸르 근처에 와서 버스가 빙빙 도는 바람에

예상 시간보다 1시간 늦게 도착했다. 

얼른 허기를 채우고 쉬고 싶었다.

 

숙소로 도착하니

조드푸르 보다 딱 2배 비싼 가격에 시설은 더 열악해서

우다이푸르의 비싼 물가를 실감할 수 있었다.

 

짐만 내려놓고 식당을 찾아갔다.

한식을 먹을 생각은 없었지만

다리 건너자마자 한식 식당이 나왔고

메뚜기의 간절한 눈빛이 있어서 little prince로 갔다. 

 

주문하는 것마다 되는 것이 없었다.

김치가 없어서 김치 들어가는 것은 다 안된다.

햄과 베이컨 없어서 샌드위치도 안된다.

짜파게티 없어서 안된다. 

 

세 번 연달아 거절당하니

더는 먹을 생각이 없어졌다.

기본 준비가 안된 식당은 팔아줄 생각이 없다.

메뚜기만 닭개장을 시켜먹었다. 

 

 

그냥 주변을 조금 걷기로 했다.

호수와 가트 주변 그리고 각종 기념품들을 판매하는 골목을 돌아다녔다.

다시 Dream Heaven식당을 찾아가서 저녁을 먹는데

평점이 꽤 좋았던 곳임에도 불구하고 

맛이 너무 없어서 딱 한 숟가락 먹고 숟가락을 놨다. 

 

점심의 보상심리 때문인지 더 맛이 없게 느껴졌다.

이걸 먹으라고 만든 건가 싶어서

눈이 있으면 보라는 듯 손도 대지 않고 나와버렸다.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 않아서

가장 피곤하고 배고픈 하루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