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기록

D+229 조드푸르에서

9번메뚜기 2020. 1. 16. 01:51

아침을 천천히 시작했다. 옥상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천천히 나왔다. 오늘도 할일은 없다. 우다이푸르 이동 버스 티켓 끊기, 돈 찾기, 우다이푸르에서 할 것 갈곳 찾기, 선셋 포인트 올라서 석양보기 이게 다다.

먼저 돈을 찾으러 가는길에 전날 찾아 헤매였던 라씨집 발견 ㅠㅠ 이상하다 지도에서 알려주던 곳과 거리가 좀 있다. 방향이 다른곳에서 찾았구만 그래도 라씨 한잔하고 (자이푸르의 라씨왈라가 훨씬 맛있다)
주변 시장 근처에서 돈 찾고 동네 좀 돌다가 커피를 마시러 갔다. 제법 진한 커피가 나와서 만족스럽다.

우다이푸르에서 뭐할지 좀 메모하고, 읽고 있던 책을 다 읽었다. 배가 살짝 고파서 오던날 메헤랑가르 오를때 번번히 본인집의 루프탑식당으로 오라던 할머니집으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간단하게 먹거나 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선택의 폭이 좁다. 잘 선택하지 않던 탈리를 시키고는 기다렸다. 한참만에 나온 탈리의 양은 어마어마했고 베지샌드위치는 허접했다. 푸하하하 얼척없는 웃음이 나왔으나 이미 벌어진 일이다. 뭐 현지음식을 먹었고 그 식당에 보템이 되었다면 감사. 밥값도 꽤 많이 나왔다.
실소를 금치 못하며 나오는데 밥맛은 어땠냐 물으신다. 옆에 있던 손녀가 굿굿 하길래 마지못해 굿 하고 내려왔다.

아웅~~~~~ 노굿

다시 전날 찾던 석양포인트를 찾아서 올라갔는데 많은 한국인들이 알려준 곳은 문이 닫혔다고 한다. 그래도 성곽 아래 길이라 도시뷰가 잘 보인다.

선셋이 잘보이는 곳을 찾으러 다니다가 한국분 같은 분을 만났다. 말을 걸었는데 우리 말을 잘 못알아들으시고 영어로 말을 하시는데 한국분이 맞다. 이제 우리가 한국사람 같지 않다는 것이 함정이다. 우리는 한국 사람 단박에 알아볼 수 있는데 8개월의 여행의 자국은 이제 국적불명의 동양인이 되어있다. ㅋㅋㅋㅋ 동북아 3국일 확율이 높은 동양인이다.

그렇게 석양을 보다가 대화가 시작되었다. 올해 연차를 다 털어서 떠난 여행이고 2주간 여행이었고 오늘밤 기차로 델리로 간다고 한다. 우리도 둘만 다니다가 한사람이라도 더 만났을때 이야기가 이어지는걸 기쁘게 여긴다.

둘이 어떻게 떠났냐 본인도 하고싶다고 하신다. 여행을 제법 많이 다니신분 같았다.

이런 저런 에피소드들을 이야기 하며 사원의 꼭대기에서 봐도 된다고 하셔서 옥상에 올랐다. 몇사람이 함께 보며 일몰 구경을 한다.

구름이 조금 있는데 그 구름이 분홍빛이라 제법 아름 답다.
짧은 석양이 끝나고 내려오는길에 길에서 만난 분은 기차타러 가신다며 짐찾으러 가시고 우리도 숙소로 돌아왔다.

오늘은 양념치킨으로 저녁을 먹기로 하고 8시에 올라가니 치킨이 준비되어 나온다.

가격은 한국의 치킨가격이랑 비슷하고 카레맛이 조금 나는 닭꼬치 양념과 비슷한 맛의 치킨이다. 그래도 맛나다.

다먹고 나니 배가 엄청 부르다.

방에서 쉬며 이것저것 마무리 하는데 밖이 시끄러워 내다보니 무슨 행사가 있는 모양이다. 이렇게 동네마다 행사가 있으려면 공동체가 잘 만들어져야 가능한 일인데 라며 잠시 생각했다.

이제 내일은 우다이푸르다.
조금 기대가 된다.

그곳은 인도의 신혼여행지로 제법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