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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D+ 15 나짱 (나트랑)

9번메뚜기 2019. 6. 15. 22:36

나짱의 새벽

커다란 수건을 두르고 바닷가로 향하는 사람들 무더위와 밤잠을 설친 사람들의 새벽 몰놀이는 당연한 시간처럼 자연스럽다. 동해안이 고향이지만 아침 그것도 새벽 수영은 해본 적이 없는데 여긴 물이 따뜻하기도 해서 자연스럽다.

4시 반부터 골목 가는 새벽 수영 가는 사람들 산책하는 사람들 (다들 연세가 좀 있으신 분들 위주이긴 하다)

5시 반쯤 부터는 골목길을 쓸고 여행 가는 이웃집 가족도 보이고 이제 아침 장사를 위해서 삶의 터전으로 나가는 사람들이 보인다.

 

어떤 과일 장사분의 과일바구니는 어마어마하게 크고 움직이는 것이 힘들어 보여서인지 오토바이를 탄 아저씨가 과일 바구니 자전거 아저씨의 길을 자신의 발로 힘껏 밀어주면서 앞으로 가는 것을 도와주신다.

그 모습이 얼마나 인상적이던지 사진을 찍으려고 했는데 벌써 지나가셨다.

아직은 공동체의 모습이 보이는 곳인 거 같다.

무표정의 모습도 웃는 모습도 화난 모습도 감춤 없이 직설적이라 마음에 든다.

 

물론 말이야 하나도 안통하지만 말이다.

땀이 밴 몸이 또 물에 씻으면 뜨거움이 가라앉듯 나짱의 새벽과 저녁은 저 바다와 함께이리라 생각이 든다.

부디 그 모래터가 아이들이 자라면서 가장 많이 놀았던곳 가족의 따뜻함이 묻어나는 고향이길 바라본다.

멀리 보이는 민둥산이 조금씩 걱정이다~~~~~

갈곳 없이 떠돌던 여행자의 몸은 물과 가려진 공간 그리고 내 몸을 뉘 울 곳이 필요하다.

그리고 조금의 음식이 필요하겠지 살아남기 위한 가장 기본의 것 그것이 언제 가는 나에게 가벼움을 줄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가방도 무겁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