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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으로 나비가 날아들었다.
잘못 들어온 모양인지 한참이나 천장에서 거친 날갯짓을 한다.
바로 옆에 커다란 창이 있는데 못 보는 걸까.
원래 남의 인생 훈수두기는 쉬워도 자기 인생 한 치 앞도 못 보는 법.
나의 날개짓은 맞는 방향일까?
하루 일과는 체크 인 / 아웃 시간을 기준으로 결정된다.
체크 아웃 이후 버스 타기까지 5시간이 남았으므로
올드타운 주변을 찬찬히 걷다가 더우면 카페에 들어갔다가 다시 나와 걷기를 반복했다.
더위를 피해 그늘에 앉아도
어느새 뜨겁게 달궈진 계단은 우리에게 핫 스톤 마사지를 제공해주었다.
다소 덥다는 것 빼고는 호이안은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도시였다.
적당한 시기를 머물며 좋은 감정만 품고 떠나는 것도 다행이다.
오후 5시. 픽업차량을 탑승했지만 6시 반이 되어서야 출발했다.
이제 슬리핑 버스 타는 것이 익숙해질 법도 한데 좀처럼 슬리핑 하기는 어렵다.
시끄러운 경적소리, 거친 운전, 좋지 않은 도로 사정으로 덜컹거리는 버스, 좁은 좌석.
그나마 누워 간다는 것을 위안으로 삼아야 할까?
거의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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