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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7시.
아직 잠이 덜 깨서 정신이 혼미하지만
억지로 몸을 일으킨다.
생각 같아서는 부르사에 조금 더 오래 있으면서
소도시들을 하나씩 방문하고 싶었으나 숙소가 별로였다.
근처의 숙소들은 혼자 쓰기엔 비쌌다.
7시 30분.
숙소에서 나와 38번 버스를 타는 정류장까지 걸어갔다.
버스를 타고 20분 정도 달려서 부르사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다.
바로 10분 뒤 이즈미르 가는 버스가 있다고 해서
빵 하나와 콜라를 사서 버스에 올랐다.
버스 내부도 깔끔하고 충전할 수 있는 USB 포트도 있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커피와 차 비스킷을 제공해주는다는 점이다.
창문 밖으로 보이는 터키의 풍경들이 맘에 든다.
낮은 언덕들 사이로 키 작은 관목들이 듬성듬성 심어져있기도 하고
드넓은 평야가 나타났다가
산이 우뚝 솟아 있기도 했다.
이즈미르 터미널에서 돌무쉬를 타고 바스마네에 도착했다.
도미토리에 짐을 풀고 바다가 보이는 공원 쪽으로 향했다.
많은 사람들이 공원에서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여유가 없는 것은 나 뿐인 듯 했다.
한 아저씨가 기타를 메고 버스킹 공연을 하고 있었다.
가사를 알아들을 수는 없지만
애절한 사랑노래인 것은 느껴졌다.
이즈미르는 관광지가 아니어서 달리 할 것도 없다.
3시간 정도를 노래를 들으며 앉아 있었다.
무엇을 해도 시큰둥한 요즘에
조금의 위로가 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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