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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사 근교에는 매력적인 소도시들이 많다.

그중에 주말르크즉 마을을 가보기로 했다.

주말이니까.

 

며칠 흐렸던 날씨는 온데간데없고 날씨가 화창하다.

울루 자미 맞은편 정류장에서 D-10번 버스를 타야 하는데

간발의 차로 버스를 놓쳤다.

그 후 한 시간이 넘게 기다려도 오지를 않는다.

 

기다리는 동안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의 의미를

이제 이해하게 되었다.

시시한 농담 하나 건넬 상대 없는 그 지루한 기다림은 

영겁처럼 느껴졌다.

 

여우가 먹지 못하는 신포도를 두고

느끼는 감정이 불쑥 올라오기도 했다.

 

그까짓 껏 안 봐도 그만이다.  하면서

슬슬 포기하고 싶어 진다.

 

함께 였다면 조금만 더 기다려 보자고 

서로를 다독이지 않았을까

 

잠시 후 버스를 타고 30분 정도를 달려 주말르크즉에 도착했다.

입구부터 사람들이 꽉 차 있다.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그득한 골목 상점들이

관광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잠시 둘러보다가

테이블이 딱 2개인 작은 식당의

볕 잘 드는 자리에 앉아서 점심을 먹었다. 

 

두 시간 정도 구경을 하고

다시 부르사 가는 버스를 타려고 보니

또 간발의 차로 놓쳤다.

다시 한 시간을 기다렸다.

 

떠나야 할 때와 떠나지 말아야 할 때

그 적절한 타이밍을 잡는 것은 

언제나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