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부르사 근교에는 매력적인 소도시들이 많다.
그중에 주말르크즉 마을을 가보기로 했다.
주말이니까.
며칠 흐렸던 날씨는 온데간데없고 날씨가 화창하다.
울루 자미 맞은편 정류장에서 D-10번 버스를 타야 하는데
간발의 차로 버스를 놓쳤다.
그 후 한 시간이 넘게 기다려도 오지를 않는다.
기다리는 동안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의 의미를
이제 이해하게 되었다.
시시한 농담 하나 건넬 상대 없는 그 지루한 기다림은
영겁처럼 느껴졌다.
여우가 먹지 못하는 신포도를 두고
느끼는 감정이 불쑥 올라오기도 했다.
그까짓 껏 안 봐도 그만이다. 하면서
슬슬 포기하고 싶어 진다.
함께 였다면 조금만 더 기다려 보자고
서로를 다독이지 않았을까
잠시 후 버스를 타고 30분 정도를 달려 주말르크즉에 도착했다.
입구부터 사람들이 꽉 차 있다.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그득한 골목 상점들이
관광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잠시 둘러보다가
테이블이 딱 2개인 작은 식당의
볕 잘 드는 자리에 앉아서 점심을 먹었다.
두 시간 정도 구경을 하고
다시 부르사 가는 버스를 타려고 보니
또 간발의 차로 놓쳤다.
다시 한 시간을 기다렸다.
떠나야 할 때와 떠나지 말아야 할 때
그 적절한 타이밍을 잡는 것은
언제나 어렵다.
'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계여행 D+283 "셀축 당일치기" (0) | 2020.03.12 |
---|---|
세계여행 D+282 "이즈미르에 도착" (0) | 2020.03.11 |
D+ 284 한국의 봄 (0) | 2020.03.10 |
D+281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그리움 (0) | 2020.03.07 |
세계여행 D+280 "부르사 걷기" (0) | 2020.03.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