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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봄을 시골집에서 맞이한다. 약 22년전 집에서 살던 때 처럼 봄이 오고 냉이와 달래를 캔다.
밭을 만들고 감자를 심는다.
봄비가 내리니 건너산에 물오리나무 물이 오르고 산수유 색깔이 진하게 보인다. 물이 떨어져 처마밑에 물소리가 들린다.
엄마의 세월 흘러가는 소리가 들린다.
봄비소리에 몸은 일으키지 않고 따뜻한 온돌방에서 뒹굴뒹굴한다. 여행에서의 그 느낌이 살아나지 않는다. 익숙한 곳의 익숙한 봄이지만 매우 오랜만이라 이것도 여행같다는 생각이 조금 들 뿐이다. 다만 그가 없다.
봄이 오긴하지만 하루종일 틀어져 있는 텔레비젼에는 코로나 이야기만 나온다 .
봄비가 온다.
마음이 일렁인다.
그는 잘 지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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