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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3 더위에 적응해 가다.

9번메뚜기 2019. 6. 13. 23:40

 

아침에 일어나도 땀이 나는 더위의 장소 적응 없이 왔다가 나처럼 더위에 쉬이 지치는 사람은 쉽지 않은 움직임이다.

여행지에서 일출을 보고 다시 자는 것이 워낙에 스케줄이지만 아침잠을 사랑하는 나는 그것도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처럼 엄청 더워서 일어날 수밖에 도리가 없다.

에어컨도 이젠 바람이 아프다.

서울보다 5도 밖에 높지 않다니 조금 아주 조금 위안이 된다.

동네를 노닐다가 계속 먹은 얼음음료들 덕분에 배가 계속 싸르르 아파온다.

호이안은 여행자들이 많고 주변의 주민들도 많아서 아침 마을이 활기차다.

저녁과 밤도 분주하다. 다만 낮은 너무 더워서 사람들이 실내에 머무른다.

오전에 이미 한번 잔 여행자들은 무료한 낮시간을 견딜 수 없어서 해변을 찾기로 했다.

메 "안방 비치 갈래?"

얼 "그래!"

이렇게 쉬이 이루어지는 대화가 그리 많지 않은데 우리는 더위 덕분에 계획에 없던 해변을 향하기로 했다.

빠르게 옷을 입고 안방 비치로 출발 미케 비치보다 맑고 깨끗해 보였다.

물에 뜨는 법을 배운 얼룩말은 이제 자력으로 할 수 있게 되었다. 지난 들살이에서 나 이제 뜰 수 있어 라고 했던 양모 군이 생각이 났다.

베트남에서 물놀이를 하다가 보니 수영복을 보면 대략 어디 사람일지 가늠이 된다.

대부분의 서양인들은 비키니 수영복이다.

한국 사람들로 추정되는 사람들은 수영복을 길게 입는다. 그리고 안타려고 엄청 애를 쓴다.

동양인들은 대부분 안타게 하려고 하고 백인들은 짧은 수영복을 입고 왠만하면 썬텐을 한다.

서로의 몸이 다르니 이건 다른걸로 보인다. 우리는 타면 바로 익어서 엄청 따갑기 때문에 타는것이 겁이난다.

그러니 어떻게든 안타게 하려고 긴팔입고 모자 쓰고 수영하는데 서양사람들은 아니다. 조금 신기하기도 하다. 안타는지? 안따가운지 근데 그도 그럴것이 너무 하얘서 좀 태워도 될거 같다. 몸이 정말 다르다는 것이 수영복의 자태만으로도 너무 표가난다. (그러니 뭐 비교 대상이 아니다 인정의 대상이지)

나는 물론 몸매의 결정적 결함이 있기에 4피스로 된 래쉬가드를 입고 간다. 그럼 갈아입는 것도 엄청 일인데 옆에 서양인들 비키니는 너무 쉽다. 수영을 하다가 선텐을 엄청 길게 한다. 그리고 몸이 마르면 바로 원피스로 된 옷을 입고 씻지도 않고 바로 간다. 매우 효율적으로 보인다. 그에 비해 4피스를 입은 나는 탈의실에 들러서 다시 옷을 다 벗고 갈아입는 것도 엄청 일이다. 바닷가에서 씻는다고 해도 속소에 돌아와서 다시 또 씻어야 하는데 ㅠㅠ

나중에 살이 좀더 빠지면 비키니에 도전을 해봐야겠다.ㅎㅎㅎㅎㅎ 효율성을 위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날이 오면 좋겠다~~~~

 

달랏은 고산도시라 시원하다는데 얼른얼른 그쪽으로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