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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세계여행 D+265 "갈레 포트 걷기"

4번얼룩말 2020. 2. 22. 12:07

9시에 조식을 먹고 한참 동안 숙소에서 빈둥거렸다.

숙소 주인이 워낙에 깔끔한 성격이라서 흠잡을 곳이 없다.

거리만 제외하면 정말 만족스러운 숙소다.

숙소 앞마당에 새들이 지저귀고 산들바람이 불어온다.

 

메뚜기는 해먹에 누워서 책을 읽고

나는 밀린 사진을 정리하며 오전 시간을 보냈다.

 

오후 두시.

해가 가장 뜨거울 시간이지만

지금 나가지 않으면 갈레의 포트는 영영 못 볼 듯싶어

길을 나섰다.

 

기차역에서 내려서 포트 주변 거리를 천천히 걸었다.

포트 밖과는 너무 다른 풍경들

말라카  우붓 느낌이 나는 거리 사이였다. 

수많은 주얼리샵과 식당들이 눈에 띄었다.

 

등대 쪽으로 걸으며 바다를 보니

바다는 정말 투명한 에메랄드 빛이었다.

그곳에서 수영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니

나도 그림 같은 풍경 속으로 풍덩 뛰어들고 싶었다.

 

인기 있는 휴양지답게

현지인 , 관광객 할 것 없이 북새통을 이뤘다.

가족끼리 온 한국 여행객들이 있어서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단연 화제는 코로나 바이러스였다.

 

어제까지만 해도 우리는 중국인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했지만

이제는 한국인이라는 것도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 되었다. 

무엇보다 걱정인 것은

터키부터 입국이 거부되거나 격리되지는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다.

어떻게 여름까지 잘 보내면 그때는 바이러스 활동이 주춤한다고 하니

기다려보는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