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64 어렵다 어려워

하푸탈레에서 갈레로 이동하는날 우리는 여전히 냉랭하다.

일찍 짐을 싸고 계산을 하고 버스정류장으로 나오니 아직 기다려야 한다. 그 사이 뚝뚝 아저씨가 쉽게 이동하자고 이야기 했지만 너무 비싼가격이다. 한참을 기다리니 버스 도착 저걸 타라고 주변에서 알려주신다. 버스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 걱정했는데 다행히 하프탈레에서 다 내린다. 큰 가방도 아래에 실어주셔서 작은가방만 들고 탔다. 운이 좋으면 2번 나쁘면 3번을 달아타고 가여하는 일정이다.

버스는 꼬불꼬불한 길을 두시간 넘게 달린다. 이틀동안 제대로 못 먹은 속이 좀 울렁거린다. 어쩌랴 자다 깨다를 반복하며 첫번째 동네 도착!!!

여기서도 제일 먼저 말을 걸어오는 사람은 뚝뚝 아저씨 어디가냐 쉽게 갈 수 있다 버스는 사람도 많고 힘들다. 그런데 그건 비싸잖아요 ㅠㅠ

또 버스가 오면 제일 먼저 알려주시는 분들은 그 뚝뚝 아저씨들이다. ㅎㅎㅎㅎㅎ
쿨하신 분들 이번에도 짐은 아래에 넣고 탈 수 있다.

또 달린다. 하프탈레와 달리 이제부턴 덥다.
더운데 사람도 많다. 제일 뒷자리에 앉아서 자다 깨드를 한다. 다시 두번째 도시 제법 큰 도시다. 여기서 미리사 위릴가마 갈레 다 갈 수 있는 버스가 있는 바닷가 마을이다. 그 만큼 사람도 많더라.

이번에도 버스를 타고 가방을 운전석 옆에 두고 출발~~~~ 로컬 버스 탈 때 우리의 큰 베낭이 가장 걱정인데 세번다 잘 탈 수 있어서 다행이다.

중간에 캐리어 끌고 탄 어느 여자분 도착 했는데 자기 가방을 주변의 다른 남자 승객들에게 내려달라고 한다. 음~~~~ 순간 이건 뭔 시츄에이션하며 당황했다. 그 캐리어 밑에 있는 우리짐 좀 꺼내야 해요 민폐 끼치지 말고 가지고 내려요 ㅠㅠ 속으로 했다. 그런데 싸운 뒤 냉랭한 가운데 찾은 숙소는 위치 확인을 제대로 안한 나의 실수로 엄청 먼 곳이다. ㅠㅠ 어쩐지 좋은데 싸더라

아 난 정말 우째 이리 꼼꼼하지 않은가. 얼룩말 표정은 이미 갔다. 눈치를 봐야하는 상황 (난또 왜 눈치를 봐여하는가? ) 무튼 이미 이동하는날은 신경쓸게 많아 긴장하는데 나의 무신경에 또 한숨이 짙어진다.

(나도 이런 내가 싫어 질때가 있지만 좀 넘어가면 안되나 싶은 생각도 들고 복잡하다)

무튼 400에 흥정을 하고 왔는데 너무 멀다며 500을 달란다. ㅠㅠ 아흑 우린 잔돈이 없고 초면인 주인아저씨가 500을 빌려줬다. 아으 증말 오늘~~~

다행히 숙소는 매우 좋고 주인아저씨는 너무 친절하다. 짐을 풀고 더워 씻고 잠시 쉬다가 밥을 드디어 먹으러 갔는데 다시 뚝뚝 비용 발생 ㅠㅠ 아 놔~~~ 나는 이미 가시방석이다.

저녁을 먹고 지쳐하는 얼룩말이 들어가자 해서 또 뚝뚝비 ㅠㅠ 어쩐다냐

숙소로 들어와 쉬는데 주인아저씨가 오늘 동생 생잉라고 초대를 한다. 가려니 좀 쑥쓰럽네 선물도 없고 밍그적 거리는 바람에 아저씨가 한접시 세팅해서 가져다 주신다. 아이구나 감사해라.

배가 부르지만 스리랑카 잔치 음식도 한그릇 먹고 피곤한 얼룩말은 잔다.

나는 애니어 그램 9번을 다시 찾아본다. 자신의 욕구를 잘 모르고 남의 말에 의존한다. 타성에 의해 행동한다. 등등 백번 맞는 말들만 좔좔 그런데 그게 원래 내가 생겨 먹은건데 지금 얼룩말은 나의 그런 부분을 너무 불편해 하니 사실 나도 어렵다.

내가 일부러 그러는게 아니라 진짜 그리 생겨 먹은것을 물론 힘들어 하는 부분을 내가 좀 변화 시켜 나가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화를 낸다고 내가 쉽게 변하는게 아니라 나에게는 저항감만 들고 반항심이 생기고 통제 당하는거 같아서 거기에 버티기를 한다.

나도 나를 모르지는 않는데 지금 그러고 있는 중이다. 그러니 둘이 지금은 접점이 없다. 함께 대화라도 하면 좋으련만 그게 쉽지 않다.

에휴~~~~
어렵다 맞춰가는거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