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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낭에서의 마지막 아침.
이럴 생각은 없었지만 어쩌다 보니 다낭에 제일 오래 머물렀다.
아침에 시간이 남아서 한강 주변을 걷다가 벤치에 앉아 강물을 바라봤다.
더운 바람과 찬 바람이 교차하며 내 얼굴을 스쳤다.
미케 해변에서의 적당히 따뜻하면서 조금 더 걸어가면 시원했던 바닷물이 생각났다.
넘실댔던 파도만큼이나 오르락내리락했던 감정의 파도들도..
나와 메뚜기 모두 다낭이라는 도시에 좋은 점수를 주지 않았는데
그 중요한 원인 중 하나는 음식이다.
맛집이라는 곳을 찾아다녔지만 어디를 가나 내 입맛엔 맞지 않아서
얼른 이 도시를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주스나 과일조차 입맛에 안 맞아서 유일하게 맛있었던 것은 코코넛 커피뿐이었다.
나는 웬만해서는 로컬 음식을 선호하는 편이다.
무료로 주는 조식을 제외하고 서양 음식을 사 먹지 않으며 한국음식은 더더욱 사양이다.
친구의 표현을 빌리자면,
마음을 열기 위해 가는 것이지 닫힌 마음을 확인하러 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다음 여행지부터는 어디 어디에서 추천했다는 식당은 거르기로 했다.
50분 정도 택시를 타고 달려 호이안에 도착했다.
낮에 도착한 호이안은 평범하고 조용한 마을이지만
밤이 되면 올드타운 주변에 화려한 전등이 곳곳에 달리고
여기저기 보트 투어, 마사지, 음식점 등의 호객행위가 이어진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호이안의 밤은 관광객들로 불야성을 이룬다.
사람이 너무 많다는 점이 살짝 아쉽기는 하지만 그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도시라는 뜻이다.
일본, 베트남, 중국의 영향을 조금씩 받은 호이안은 빈티지한 묘한 매력이 있는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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