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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D+247 뭔 돌이 이리 많냐? 함피

9번메뚜기 2020. 2. 4. 00:55

버스는 달리고 달렸다. 힘들긴 했다. 전날 먹은 샌드위치가 소화가 안되서 버스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함피에 도착했다.

전날의 싸늘함은 조금 괜찮아지는가 싶었다. 무튼 내려서 숙소를 찾아갔지만 너무 이른 시간이다. 자는 주인을 깨우지 못하고 계단에 쭈구리고 앉아있다가 동이 트여오고 밝아지자 인기척이 난다. 모기에 엄청 뜯겼다. 아직 체크인을 할 수 없다 해서 짐만 두고 일출을 보러 갔다.

미리 포스팅을 봤는데도 놀라울 정도로 돌이 많다. 얼마나 많은지ㅠㅠ

암튼 시야가 트인 곳으로 올라 뜨는 해를 바라보았다. 아 가면서 얼룩말이랑 또 쨍하게 붙어서 멀찍이 앉아서 봤는데 어느순간 뒤돌아 보니 없다. 흥 칫 뿡

저 아래 마을을 보니 슬렁 슬렁 걷는게 보인다.

나도 내 갈길을 가련다며 걸어본다. 어느 왕국의 수도였지만 몰락해버린 옛성들은 그 잔해들로 그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

둘러봐도 작은 동네에 원주민도 많고 관광객도 많고 외국 관광객도 많다.

새벽에 무슨 마라톤 대회도 한다.

강가로 가본다. 사람들이 목욕을 하고 빨래를 하고 한쪽에선 코끼리 목욕도 한다. 와우 실제로 코끼리 목과 귀에는 뾰족한 갈고리로 코끼리를 조련하는게 보인다. 아프겠다. ㅠㅠ 비누 목욕을 열심히 하는 코끼리와 아저씨 그리고 사진을 찍는 여러 관광객들

목욕을 하고 곱게 몸단장을 하는 인도 사람들 그 사이에 뭔가를 팔러 다니는 아이들

강건너 마을로 넘어가기 위해 배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아침 강가는 활기차다. 한시간 반쯤 그 모습을 구경했다. 슬슬 체크인 시간이 되어 숙소로 오니 얼룩말 신발이 보인다. 옥상에 앉아있다. 방 정리가 되어서 짐을 옮기고 씻고 잠시 쉬다가 그 좁은 마을에 떡하니 있다는 한국식당에 갔다.

김치만두국과 김치 볶음밥 계란말이를 시켰는데 감동스런 맛은 아니지만 지쳐가는 인도 음식에 잠시나마 개운한 국물로 위로를 받아본다.

그리고 조금 걷다가 숙소에서 다시 자고 빨래도 한다.

다시 마을을 나가니 여러 돌동어리들 사이를 오갔다. 일몰 시간이 되어 동네 선셋포인트에 올랐다. 원숭이 들도 일몰 감상을 한다.

그렇게 하루의 해는 지나간다. 아래에 구름이 껴 있어서 아쉽지만 돌언덕을 내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