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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바닷가의 멍때림도 빛에 물드는 바다도 너무 좋아서 하루를 더 있기로 하고 내일 일찍 버스 타기에 더 좋을거 같은 곳으로 숙소를 옮겼다.

주인이 없어서 방황하다가 주인아저씨가 왔다. 방 상태는 그냥 그냥 청소가 안되어 있다고 있다가 오라고 해서 짐을 두고 나갔다. 와블루를 갔는데 얼룩말 입에 음식이 맞지 않다. 거의 안먹어서 내가 두 메뉴를 다 먹었다. ㅠㅠ

다시 숙소에 들러서 좀 더 간편하게 짐을 꾸려서 다시 나가본다.
전날 갔던 선베드로 가서 눕는다. 오늘은 꽤 긴시간을 누워 있는다. 바람도 좋고 다행히 그집에서 시킨 간식은 맛이 괜찮았다.

인터넷도 하고 바다도 보고 잠도 자고 바람도 느끼고 간식도 먹고 그야말로 한량이다.

해가 넘어갈 시간 다시 빛속으로 들어간다.

길게 드리우는 빛은 주변을 아름답게 만든다. 그런데 전날 너무 신나게 사진을 찍은 그 감흥이 아니다. 앗 감흥이 약해지고 찍고싶은 마음이 별로 안생긴다.

그냥 바라보게 된다.
아 너무 좋았던건 그냥 그리움으로 방법이겠구나 싶은 저녁이다.

어부 아저씨가 그물 던지는걸 본다. 바다를 하염없이 바라보다가 그물을 던질 타이밍을

그 너머 얼룩말이 아저씨의 모습을 찍기 위해 타이밍을 보고 있다.

그 모습을 뒤에서 내가 다시 찍고 있다.

인생은 타이밍이다. 한번 좋았던 것이 또 좋아질 수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는법.

특히나 사람 마음은 간사해서 그때 그때 달라지지 않나

첫날 먹은 라이스볼의 국수가 오늘은 맛이 없는것 처럼 말이다.

짜증을 낸다고 달라지지도 않고 다만 그 좋았던 그 시간만 기억하면 되는거 같다.

그렇지만 아람볼의 해변의 석양은 오늘도 멋졌다.

내 마음이 그걸 전날 만큼 못 받아 낼 뿐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