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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에서 함피로 넘어가는 날이다. 사람들이 엄청 많이 타는 시간대를 피해서 일찍 나서려고 부지런을 떨었다. 전날 기분이 좋지 못한체로 잠들어서 아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각자 할일을 하고 길을 나선다.
버스 스탠드로 가니 학교가는 아이들과 어른이 몇명 있다. 차에 타고 운전석 옆에 가방을 두라고 해서 가방을 두고는 자리에 앉았다. 인도인 체형에 맞춘 의자는 터무니 없이 좁고 옆에 안전바는 더욱 좁게 만들어 쥐가 날뻔한다. 혼자 자리를 옮겨 앉는다.
빤짐까지 가는 버스라 계속 앉아있었다. 두시간 정도 간거 같다.
버스에서 내려 건너편 시외버스 예매하는 곳으로 가서 함피표를 예매하려는데 아직 문을 열지 않았다.
조금 기다리니 버스표 카운터가 열린다.
790이라는 포스팅을 보고 갔는데 800이길래 올랐나? 했더니 표를 보니 790루피가 맞다. 다시 20을 돌려받았다. 공영버스 정류장이라 커미션 없이 진행되어야 하는데 참 아저씨도 ㅠㅠ

잔돈이 없다고 이야기를 하는 모양이다. 잔돈을 드리고 맞게 계산 후 짐을 맡아주는 가게를 찾았다. 다행히 매우 가까운 곳에 있어서 맡기려니 아직 출근 전이시다. 거기도 조금만 기다리니 오셔서 무사히 짐까지 맡기고는 올드고아를 가려고 물어보며 버스를 탔다.


자리를 잡고 20분쯤 달리니 차장 아저씨가 올드고아라고 한다.
뚜벅이로 달리 볼건 없었고 대성당 주변을 돌다가 나왔다.


걸어서 가볼만 한 곳이 많이 없어서 다시 버스를 타고 빤짐으로 오려고 하는데 지나가는 릭샤가 120에 빤짐까지 데려다 준다하여 얼른 탔다.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서 슬슬 아점을 먹을 곳을 찾는데 주변을 좀 걸어야 한다. 걸어서 다리를 건너니 거기도 구시가지인 모양이었다. 여기도 유네스코 지정이라더니....


점심을 먹고도 아직 버스시간 8시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았다.
날씨는 살짝 덥고 걷고 싶은데 얼룩말도 그럴지는 잘 몰라 힘들면 카페에서 쉬라고 하니 언제 갔는지 사라지고 없다. 카페에 가봐도 없고 뭔가 내가 그의 기분을 상하게 한 모양이다.
뭐 한두번도 아니라서.....ㅠㅠ
조금 걷다가 카페가 있어서 들어가서 커피 한잔을 마시며 생각해 봤다. 뭐가 이렇게 힘든건지?? 결론이 나지 않았다. 확실한건 나도 현명하지가 않다는 거다. 다시 버스정류장에 갔는데도 없다.
앉을만한 곳을 찾아 다시 생각해 보았다.
모르겠다.
한참을 앉아있다 버스 정류장에 다시 가도 없어서 정처없이 걸었다.
저녁이 되니 주변의 카지노들이 문을 여는지 사람들이 엄청 많다.
나도 여기저기 기웃거려 보았다. 얼룩말은 없다.
돌아다니다가 다시 버스 정류장에 가니 그곳에 앉아있다.
이야기를 해보려고 했지만 음 방어적이다. 듣기 싫은 모양이다. 물론 나도 귀에 들리지 않게 말했다.
버스 시간이 되어 짐을 찾고 다시 같이 탔다. 말이 없다.
그렇게 싸늘한 하루는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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