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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의 해변이 아름다워 하루를 더 머무르기로 했다.
대부분의 시간을 해변에서 보낼 것 같아서
우리 숙소보다 조금 저렴하면서 버스정류장이랑 가까운 곳으로 이동했다.
막상 찾아가 보니 지도에 표시된 곳과 위치가 달랐고
버스정거장까지 도보 3분이라는 말도 거짓이었다.
해변가도 아니고 메인도로도 아닌 애매한 곳에 위치한 숙소는
외관부터 허름했다.
게다가 관리하는 직원이 있는지 아무리 불러도 보이지 않았다.
숙소 앞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다 보니 한참 만에 주인이 왔다.
아직 방 정리가 안되었다고 해서 짐만 옮겨두고 밥을 먹으러 갔다.
맛집이라는데 음식은 손도 대기 싫을 정도로 맛이 없었다.
1시간 후 다시 숙소로 와보니 이건 청소를 한 건지만 건지
너무한다 싶었다. 방값이 싼 편도 아니었다.
욕실에는 남이 쓰다만 물건이 그대로 있고
바닥에는 생수통이 나뒹굴었다.
따지고 싶어도 주인이 또 보이지 않았다.
이러려고 하루 더 머무르려고 했던 것이 아닌데
그냥 해변가에 가서 누워 있기로 했다.
그러면 조금 나아질까 싶었다.
썬배드에 누워 멍하게 바다를 바라봤다.
음료와 간단한 스낵을 먹으며
5시간 정도를 누워 있었다.
그저 바다만 바라볼 뿐인데도
시간은 금세 갔다.
오늘은 구름이 잔뜩 있어서
석양도 어제만큼 아름답지는 않았다.
저녁으로 다시 새우 국수로 유명한 집을 찾아갔는데
이번에도 영 입맛이 안 맞는다.
아침부터 거의 먹은 게 없었는데 슬며시 짜증이 난다.
숙소로 돌아가서 다시 그 난장판을 다시 보니 감정이 폭발한다.
하루 종일 지저분한 숙소와 맛없는 음식점에 시달렸다.
어제 떠났더라면 좋았을 것을
하루 만에 이렇게 감정의 변화가 클 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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