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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D+243 "아람볼 해변의 노을"

4번얼룩말 2020. 1. 31. 15:07

숙소에서 다른 방으로 옮겨달라고 한 날이다.

다른 방이 나가고 청소가 마무리된 12시까지

우리는 화창한 해변가 숙소에 묶여있었다. 

 

숙소에는 조그마한 수영장도 있지만

물에 부유물이 많아 수영하기 힘들고

와이파이도 느린 편이었다.

 

방을 옮기자마자 나가서 밥을 먹었다.

소고기를 먹을 수 있는 고아에서 오랜만에 스테이크를 먹었다.

고기가 살짝 질긴 것이 아쉬웠지만 맛은 괜찮았다.

 

식당 근처 커피숍을 가서 뜨거운 열기를 피하다가

인도 여행 중인 분이 책을 나눠주신다고 해서 우리의 책과 교환했다.

맨발로 책 한 권을 들고 나타나신 여성분은 멀리서부터

풍겨져 아오는 아우라가 여행을 많이 해본 고수의 느낌이다.

 

해가 서서히 바다를 향해 내려오면

황금빛 물결로 뒤덮이는 아람볼 해변이 참 좋다.

다른 해변도 비슷할까?

 

우리의 성향이 워낙 조용해서

한적한 해변보다는 이렇게 조금씩 떠들썩한 해변이 좋다.

사람 구경을 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초승달이 뜬 캄캄한 밤이 되어서도

사람들은 해변을 떠날 줄을 모른다.

우리도 그냥 들어가기 아쉬워서

밤바다를 바라보며 맥주 한 잔을 했다.

낭만적인 아람볼 해변의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