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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D+233 우다이푸르에서 디우로 이동

9번메뚜기 2020. 1. 20. 02:50

호수의 도시 우다이푸를 일찍 나왔다. 나라얀 아저씨의 도움으로 아메다바드까지 이동 후 릭샤타고 다시 이동해서 버스 갈라타고 디우로 오는 일정이다. 아저씨가 정말 친절하시다. 아침을 간단히 먹고 커피도 테이크아웃을 해서 텀블러에 담았다. 체크아웃을 하고 아저씨네 사무실 앞에 두고 기다렸다. 기다리는 동안 길도 장난아니게 막혔다. 전쟁을 격지 않고 돌로 만들어진 오래된 건물들은 역사적이나 그 사이 변화한 교통문화를 담아내기엔 길이 좁고 차는 많다. 앞뒤로 차가 꽉 막혀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다. 화를 내는 사람은 없다. 온동네 사람들이 훈수를 두며 교통정리를 한다. 그모습을 보며 나라얀 아저씨가 "This is india" 라며 웃는다. amazing으로 말고 답할길이 없다. ㅎㅎㅎㅎㅎ

아저씨가 릭샤와 흥정해주시고 주소도 알려주시고 굿바이를 외친다. 뭘 언제 얼마나 봤다고 그러실까 참 고마운 분이시다.

굿바이를 외치며 그 정도 인사밖에 못하는 영어실력이 아쉬웠다. 제대로 못보고 가는거 같아 아쉬운 우다이푸르지만 이젠 안녕~~~~

버스 회사 앞에서 행선지를 확인하고 기다리니 사람들이 제법 많이 온다. 역시나 아메다바다는 큰도시라더니 사람들도 많다. 게다가 버스컨디션도 좋다. 나라얀 아저씨가 또 고마워진다. 오늘은 짐도 안에 실어서 먼지 없이 갈 수 있었다. 자고 책읽고 자고 책읽고 책 내용의 일부가 내가 여행 내내 하고 있던 어떤 죄책감의 감정을 계속 건드리면서 정리가 된다. 나이대한 실망이었고 미안함이었다. 더 큰 품를 내어주지 못한 미안함. ......
과거는 완결을 해야한다.

앞좌석에 앉은 7살짜리 여자아이는 연신 뒷좌석의 우리가 궁금하지만 말을 걸면 앞으로 본다. 너도 나도 유창하지 않으니까 ^^

우리랑은 말을 못하고 엄마랑 영어에 대해 몇개 묻더니 알페벳 연습을 한다. 나도 똑같단다 7살친구 ....

6시간을 넘게 달려 아메다바드에 도착 대도시다. 나라얀 아저씨 말처럼 버스 회사를 이야기 하고 아저씨가 말한 70루피보다 많은 가격을 제시했는데 영 마뜩찮아한다. 뭐 아직 시간이 많으니까 하며 가니 다시 오신다. 다시 120까지 불러보시는데 우리가 끝까지 100을 부르니 마지못해 오케이 하신다. 달려간다. 길을 잘 몰라 묻고 전화해서 도착했다. 그래도 끝까지 찾아주시려고 하시는 아저씨 감사해요.....~~

버스 시간은 4시간 넘게 남았다. 근처 식당에 가서 카레와 짜파티을 먹고 기다리며 책을 읽고 게임하다가 책을 읽었다. 어떤 여자아이가 와서 열쇠고리를 파는데 엄청 집요한 친구였다. 10살이 될까 말까한 나이인데 집요했다. 단호하게 노를 외쳤으나 오늘은 자기 생일이라는둥 그래야 자기 신발을 산다는둥 설명이 길다. 노라고 이야기 하니 이제 얼룩말에게 말을 걸다가 다리를 잡고 만지지 말라고 하니 이젠 보라는 듯이 손키스를 하고는 떠나며 내 입술에 자기 손을 대고 떠나갔다.

여러 상념이 왔다 갔다 한다.
많은 생각이 들어왔다 나간다.
왜이렇게 어린아이가 어린아이로 살아가지 못하는 구조가 만들어 졌는가?
저들의 부모는 그아이가 아이로 자랄 수 없도롤 내버려 둘 수 밖에 없는가?

아이씨 여러가지 생각들이 지나가고 나서 그냥 해프닝을 생각하기로 했다.

아이의 차가운 손이 내 입술에 아직 감각으로 남아있지만 말이다.

기다리고 기다려 11시가 되어 버스가 도착했다. 이번에도 안에 짐을 가지고 가란다. 분명 좁을텐데 버스아저씨들은 그때그때 다르니까 좁은 길을 우리 베낭을 가기고 가려니 힘들다.

베낭을 아래에 놓고 누우니 다리는 가방위에 두고 누웠다. 10시간은 가야하기에 자리를 잡고 목베개에 체중을 실어 잔다. 또 잘 잤다. 디우는 포루투칼점령지였고 그래서 문화가 좀 다르다길래 또 따뜻하다길래 두달간의 인도 네팔 일정이 추웠기에 좋은 숙소를 예약했다.

빨래도 좀 해야하고 일단 너무 잦은 이동으로 좀 쉬어야했다.

숙소를 찾아가니 깔끔하다. 체크인 시간이 좀 남아서 짐을 두고 한바퀴 도는데 화장실이 급해서 다시 숙소로 돌아와 숙소 레스토랑에서 간단한 아침을 먹고 조금 기다리니 체크인을 해준다. 앗싸 몇달만에 깔끔한 숙소인가 라며 (인도는 지금 추워서 계속 담요 이불이었는데 여기는 호텔 흰색이불이다 앗싸) 씻고 빨래하고 살짝 때도 밀고 잤다. 버스에선 자도 자도 피곤하다.

자고 일어나 식당에서 생선커리와 오징어 튀김 감자튀김으로 저녁을 먹고 동네 시장구경을 조금하고는 들어왔다.

오랜만에 미드를 봤는데 보던시리즈인데 좀 재미가 없다. 내일은 동네 산책하고 또 쉬어야겠다.

안나푸르나 사고 소식을 듣고 부디 살아서 구조되었으면 좋겠다 기도하고 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