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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쉬카르 3일째.

푸쉬카르에만 있다는 브라흐마 사원도

일출 뷰포인트도 그다지 관심이 생기지 않아서

 

오늘도 별 할 일 없이 시장통을 걷다가

호숫가 주변을 서성거렸다.

 

며칠 전부터 눈 여겨봐둔 옷을 살까 말까 망설였는데

딱 맘에 들었던 그 집만 오늘 영업을 안 하신다.

사고 나서 후회하면 어떡하지 라는 불안감이 일시에 안도감으로 바뀌었다. 

 

늘 특이한 것을 찾는 나는

구입하고 나서 그 특이함을 견디지 못한다.

아직까지 외부의 시선에 자유롭지 못한가 보다.

예전에 인도 다람살라에서 구입한 망토를 참 맘에 들어서 늘 입고 다녔는데

막상 한국에 도착하니 애물단지였다.

 

볕이 잘 드는 카페에 앉아서 바라나시에서 빌려온 책을 읽다가

저녁 무렵 약속된 것처럼 푸쉬카르 호숫가에 모였다.

악기 연주를 하는 사람과 저글링을 하는 사람

비둘기 모이를 파는 사람들과 꽃을 나눠주며 강제 기부를 받는 사람들

몇 마리의 소와 십여 마리의 개들,

수십 마리 원숭이와 수 백 마리의 비둘기 떼도 자리를 함께했다. 

푸쉬카르에서의 마지막 석양은 잔뜩 흐린 날씨 때문에 다소 아쉬웠다.

 

호텔에서 아침 7시 조드푸르행 직행 버스를 예약하고 나서

짐을 대충 챙기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