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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감성 터지다.
(사실 이날의 글은 4번째 쓰는거다. 모두업로드를 하다가 날아가 버렸다. 아 인도 와이파이 ㅠㅠ)
오늘은 아그라 버스가 예매된날 아침에 숙소 체크아웃을 하는데 뭔가 이상한점 발견 수습하는데 시간 좀 걸렸다.
다행히 별일이 아니였다. 휴~~~
짐을 맡겨두고 멍카페가 이름을 바꾼 온도카페로 갔다. 첫날에도 찾았는데 없어졌네 하며 포기했는데 전날 철수카페에서 만난 가이드아저씨가 이름 바뀌었다고 알려주셨다.
반가운 마음에 온도카페로 향했다.
반가운 한국말로 맞아준 분은 인도분과 결혼한 한국분이다.
음식을 시키고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커피를 시키고 책을 꺼내 읽기 시작했는데 이병률 작가의 여행에세이이다. 게다가 여행자가 자신의 기록을 더한 그런책이다.
갑자기 읽는 내내 감성에 젖기 시작하고 어느 구절은 눈물도 난다.
아마도 한국의 겨울 온돌방이 생각나는 그런날이었을거다. 금요일 퇴근하여 보일러를 올리고 따뜻한 물 샤워후 느즈막이 잠들어 다음날 느즈막이 일어나 두부 호박 감자가 들어간 된장찌게와 대충한 계한말이로 아점을 먹은 뒤 뒹굴거리고 싶은 그런날 말이다.
하필 바라나시에서 .....
아마도 그날의 습도 카페의 노래 음식 냄새 주인장 책까지 모든 조건들이 나의 감성을 자극한 듯하다.
앉은김에 책 한권을 자 읽었다. 여행전엔 바쁘다는 핑개로 핸드폰은 해도 책은 안읽었었는데 여행 8개월동안 4권은 읽은 샘이다.
책을 보다가 여행에 대해서 외로움에 대해서 언어에 대해서 사랑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이런 저런 상념에 빠져든다.


며칠전 가트에서 만났던 동생을 데리고 구걸하는 아이가 있았다. 자길 사진 찍으라고 하고는 동생 사줄 우유를 사달라고 했다.
아이들의 구걸에는 돈을 주지 않는 것이 여행의 원칙이었다. 집요한 아이에게 나도 아주 단호하게 "no"라고 했다. 눈을 쳐다보면서 그랬더니 그 친구가 멀어져갔다. 그런데 그 친구를 아침 atm앞에서 만났다.
오빠로 보이는 아이가 동생을 쿡찔러 가라고 하니 그아이가 나를 알아보고는 머뭇거린다.
오빠의 사인에 한번 더 해보지만 이내 포기하고 간다.
그 모습이 영 마음에 걸려서 혼자 미안해졌다. 너무 어려운 문제다 가난의 구제에 대해서 말이다. 돌아가서 난 무엇을 할것인가 고민을 해봐야겠다.
안락하여 오래 앉아있었더니 엉덩이가 아프다. 여행초반 1시간도 카페에 못 앉아있던 얼룩말도 이젠 제법 오래 앉아있는다.
밖으로 나오자 마자 감상은 온데간데 없고 소똥 개똥 소 개 원숭이들이 뒤 섞인 길이 현타를 알린다.
그렇게 가트를 걸으니 매일 나와 있던 한국인 아저씨는 오늘도 그자리를 지키고 있다.
화장터로 가서 갠지스에서 죽어 다시는 사람으로 윤회하지 않길 바라는 인도 사람들의 바람을 담은 시신을 보며 잠시 상념에 빠지려다 만다.
인도니까 그렇게 가트를 뒤로하고 온도카페로 향했는데 계속되는 한식타령으로 얼룩말이 지친 모양이다.
뭐 이제 없을 텐데....칫 좀 봐주지 그나마 짜파게티가 맛있어서 다행이다. 내가 고른 크림파스타도 맛나다.
다시 바라나시의 혼동의 길을 건너 숙소로 가서 짐을 들고 오토릭샤와 흥정 시작..... 전화 통화로 위치 파악 후 출발했다. 꽤나 먼 곳이다. 도착하니 우리덕분에 전화를 3통 받은 아저씨는 내 이름을 알고 계신다. ㅠㅠ

조금 더 기다리니 버스가 도착 우린 짐을 올리고 버스 안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으니 금새 잠이 들었다. 인도와서 가장 좋은 버스였고 길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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