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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나시에서 전날 오후 8시에 출발한 슬리핑 버스는
오늘 새벽 6시 아그라로 도착했다.
물가가 높고 숙소 비싸기로 악명 높은 아그라에서
가난한 배낭여행자들은 보통 숙박을 하지 않고 넘어간다.
타지마할이 가장 잘 보인다는 고급 호텔은 1박에 최소 200만 원부터
스위트룸은 2천만 원 까지 한다고 한다.
우리는 인터넷 검색으로 짐을 맡아준다는 야시 카페를 찾아갔다.
아직 이른 시간인지 문이 굳게 닫혀있었고,
몇 번을 두드려봐도 응답이 없었다.
한 시간 가량을 길거리에서 추위에 떨며 기다리는데
보다 못한 길거리 아저씨들이 주인을 불러서 문을 열어주셨다.
원래는 7시 정도에 문을 연다고 하시는 데
오늘 몸이 안 좋으셔서 늦게 열었다고 하셨다.
짐을 맡기고 간단히 조식을 먹은 다음 타지마할로 향했다.
타지마할은 그 사이 또 가격이 올라서 1인당 1300 루피였다.
내국인에 비해 수십 배 비싼 가격.
언제나 외국인만 호구되는 느낌이다.
타지마할이 정면으로 잘 보이는 포인트에는
사람들이 인산인해다.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우리도 차례를 기다렸다가 사진을 남겨본다.
언제 보아도 아름다운 타지마할.
그 절절한 러브스토리를 떠올려본다.
2시간 남짓 타지마할을 둘러보고 나서
야시 카페에서 점심을 먹고 바로 자이푸르 가는 버스를 탔다.
5시간 정도는 이제 참을만한 수준이다.
오후 6시쯤 자이푸르에 도착해서 툭툭을 타고
인디라 바자르 골목에 위치한 숙소로 갔다.
2일간 버스에서 지내느라 몰골이 말이 아니었기에
평소보다 조금 좋은 숙소를 예약했다.
그동안 인도에서 볼 수 없었던
과도한 친절과 청결한 숙소가 맘에 든다.
식당 5층의 루프탑 레스토랑에 올라가면
저 멀리 암베르 성, 나하르 가르 성을 비롯해 자이푸르가 한눈에 펼쳐진다.
다소 비싸긴 하지만 음식 맛도 훌륭했다.
2일 동안 꾀죄죄했던 몸을 씻고 누우니 금세 곯아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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