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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D+219 바라나시 돌아다니기

9번메뚜기 2020. 1. 6. 02:51

아침에 일어났다가 일출을 보러 갈까하다가 흐리다고 해서 다시 잠들었다. 느즈막이 일어났는데 뭔가 바스락 소리가 들린다. 눅눅하고 축축한 속소에 올 손님은 작은 새앙쥐다. ㅠㅠ 전날 향료 가득 스낵에 너무 놀라 하나씩 집어 먹고는 못먹고 둔 스낵이 손님의 목적지였던 모양이다.

눅눅한 숙소에 나타난 손님치고는 그래도 봐줄만 하다. ㅠㅠ

씻고 나가면서 손님을 데리고 나왔다. 그러나 우리 숙소 문은 아래가 뚫려있다 ㅠㅠ

ㅎㅎㅎㅎㅎㅎ

아침을 먹으러 가트 주변 골목길로 들어갔다. 모나리자로 가서 어설픈 김치 볶음밥과 신라면을 먹었다. 배가 든든하지만 일일 1라씨라는 바라나시 아닌가? 바바라시에 가서 라시 한잔 했다. 곧이어 들어온 분은 그 말로만 듣던 스페셜 라씨를 베리 굿이라면 한잔하고 나갔다. 후덜덜

 

배가 부르다. 전날 배가고파 더 가지 못한 아씨가트를 향해서 출발~~~~

가트는 길다. 가는길에는 보트 투어 호객과 구걸이 이어진다. 묵묵히 내갈길을 가야한다. 갠지스강가를 걸으면 심심하지는 않는것이 다양한 현지인 외지인 특이한 사두님들 그리고 목욕하는 사람들 구경으로 심심치는 않다.

그런데 오늘은 흐려 습도가 높아 그런지 악취가 많이 났다. 후각에 예민한 나는 조금 속이 안좋다.

아씨 가트로 가서 구경하고 커피를 마시러 오픈핸드에 가서 맛난 커피와 케익 한조각을 앞에 두고 각자 할일을 한다. 다음 목적지인 아그라 검색과 바라나시 검색을 조금 했다.

 

각종 기념품과 옷 가방등의 악세사리도 있는 가게라서 구경을 조금 하고는 다시 가트를 통해서 걸어서 철수네보트까지 갔다.

워낙에 유명한 철수아저씨네 보트는 겨울이라 4시반에 시작한다 하여 1시간 반을 기다렸다.

강가 멍때리기 전날 구걸하는 아이 덕분에 마음이 불편해 자리를 떠서 못한 강가 멍때리기를 할 수 있는 순간이다.

가지고 있던 혜민 스님의 책을 다 읽고 갠지스에서 읽어 그런가 한구절 한구절이 마음에 와다았다.


그리고는 주변을 눈으로 구경한다. 한국말이 유창한 철수아저씨라 한국 사람들이 주로 모인다.

도합 11명 정도 될거 같다.

저멀리 배를 고치며 일을 하고 계신 철수 아저씨도 보여서 안심이 된다. 며칠 동안 본 사람들은 강가를 다니면 계속 마주치게 된다.

배를 타고 강건너 모래퇴적지로 간다.

몰랐는데 강건너에 가니 해가 내려가는 것이 보인다.

해가 완전히 내려가고 철수 아저씨의 설명이 이어진다. 몰랐던 많은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다소 한국의 문화에 비추면 충격적인 내용도 있지만 경청하고 인정하며 듣는다. 그리고 화장터로 향해 화장터와 관련된 이야기도 들었다.

그냥 눈으로만 보면 모르는 내용들을 현지인을 통해 한국말로 들으니 너무 감사했다.

1시간 반 정도의 보트 투어를 마치고 저녁은 철수카페로~~~~ 된장찌게와 닭도리탕 라볶이로 저녁을 먹었다. 우리 말고 다른 한국분들도 계셨는데 여행사 가이드분과 관광객분들이다. 마침 두분도 14년 15년 전에 바라나시를 다녀가신 분들이라 얼룩말이랑 말이 통한다.

그리고 보트 투어에서 만난분이 어찌 이리 탔냐고 히말라야 트레킹 다녀왔냐고 물으신다. 8개월째 동남아를 돌아다닌 결과물이라 하니 좋겠다 하신다. 그럼 난 꼭 뒷말을 붙인다. 힘들었어요 ㅋㅋㅋㅋㅋ

맛나게 저녁을 먹고 다시 숙소로 왔다. 내일은 밤버스로 아그라로 이동이다. 얼룩말이 바라나시가 아쉬울 지 모르겠지만 난 아직은 떠나고 싶은 마음이다.

그래도 처음 바라나시를 왔을때 보다는 조금 여기가 좋아진거 같기는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