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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D+218 아! 바라나시

9번메뚜기 2020. 1. 5. 02:32

포카라에서 출발하여 꼬박 하루걸린 바라나시 새벽에 숙소에 와서 공용공간 쇼파에서 미친듯이 잤다. 오랜시간 버스는 정말 허리에 큰 무리를 준다.

자다가 일어나서 체크인은 아직 안된다고 해서 동네를 돌기 위해 나갔다. 오기전에 얼룩말이 꾸준히 이야기 해온 그 풍경이다. 소, 개, 사람, 오토바이, 자전거, 자동차, 경적소리 그리고 똥과 악취 ㅠㅠ

아 정말 나에겐 많은 난관이었다.

일단 숙소의 청결도는 진짜 좀 힘들고 두번째 길은 흑흑흑 진짜 좀 거시기하다. ㅠㅠ 걔다가 도착한 날 새벽엔 비도 조금 왔다. 가히 상상이상이다. 똥으로 질펀한 길과 사람과 오토릭샤 자전거 릭샤의 어우러짐과 오토바의 과한 경적소리

정신바짝 차리지 않으면 똥이 앞에 정신 안차리면 오토바이가 빵빵 길을 가다보면 헤이 마이 프렌드 라며 붙잡으며 릭샤를 타라 환전을 해라 보트를 타라 등등의 어마 어마한 호객

갠지스 강가를 향했다. 강에도 오토바이 차 릭샤만 없지 구걸하는 아이들 어른들 도네이션을 원하는 사두들 그리고 보트를 타라는 사람 가이드처럼 설명을 하고 도네이션을 바라는 사람들 그리고 많은 배와 갈메기 소와 개들 그리고 화장터

진짜 있다. 장작을 피워서 화장하는 곳

자세히 보기도 그렇고 와서는 안보기도 그런 그래서 보니 정말 천에 감싼 시체를 갠지스강에 담그거나 뿌리고 장작더미 위에 올린다.

장작더미는 여기 저기에 산더미 처럼 쌓여있고 주변으로 가족들과 일하는 사람들 여행객들이 많다.

갠즈스강물을 뿌리면 카르마가 사라진다는 믿음으로 성수와 같은 역할을 하는 갠지스 강은 정말 교과서에서 보던 그 문명의 발상지 답다.

뭐라고 형언 할 수 없는 이곳의 풍경은 나로하여금 직면하는것을 피하게 만든다.

아이들의 눈만은 바로 바라보았다. 미안한 마음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 무엇이 진정한 도움일까를 고민하지만 답은 얻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매정하게 미안이라며 돌아선다.

동생을 안고와서 동생의 우유가 필요하다는 아이의 그 손길을 뿌리치는 것은 나에게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국가가 어디까지 책임져야하는가? 등등 너무 많은 물음들이 있었지만 ㅠㅠ 그렇다고 내가 이들 모두를 구해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암튼 많은 의문과 미안함 그리고 다행이라는 마음을 가지게 되는 묘한 감정들의 교차가 계속일어나는 도시이다.

가트에서 돌다가 머리가 띵한 우리는 방에서 좀 쉬다가 오후에 다시 나갔다가 저녁 먹으러 멀리 식당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길에 자전거 릭사도 타봤다.

아~~~나에게 인도는 정리가 되지는 않지만 정말 불편한 여행지다. 몸도 마음도 모두 불편하다.

다들 떠나면 인도여행이 정리가 된다는데 나는 아직 한가운데 있다보니 어여 떠나고 싶은 마음 말고는 아직 잘 모르겠다.

가트 사이의 밥집 가게들을 오늘 가보니 한국 사람들의 발자취가 많이 느껴지긴 했다. 일본인도 다른 여행지 보다 많이 만났다.

식당들은 간단한 한국음식과 일본 음식을 같이 하는곳이 많았다.

이곳이 꼭 좋아야 하는것은 아니지 않은가?

ㅠㅠ 에니어 그램 9번인 내가 역성장방향인 6번으로 가고있다. 위생과 안전에 꽂혀서 이곳이 좋은지 모르겠다. ㅠㅠ

다만 조금의 매력을 꼽는다면 스페셜한 구도자들이 많다는 것과 종교가 어찌하여 삶의 깊숙히 들어와 있는가?

또 종교가 너무나 사람들을 순종하게 만든것은 아닌가? 저항하고 개선할 의지들은 없는가?

평소 내가 살던 삶의 방식은 과연 어떠한가???

많은 물음들이 생기는 것은 이곳의 매력인거 같다.

제대로 정신 안차리면 소똥 개똥 사람똥 다 밟게 생겼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