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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세계여행 D+218 "텅 빈 바라나시"

4번얼룩말 2020. 1. 6. 00:22

하루 종일 흐린 바라니시의 하늘.
아름다운 일출과 일몰을 기대하긴 힘들다.

늦게까지 잠을 자다가 아침 조식을 먹으러
옥상에 올라갔다.

시내 쪽 숙소에서 그런지 하늘은 더 뿌옇게 보였고,
여전히 시끄러운 도로에는 어디론가 바삐 가는 사람들로 즐비했다.

식빵과 오믈렛이 전부인 소박한 아침을 먹고 가트 쪽으로 걸었다.

바바라씨에서 라씨를 먹고 나서 가트 주변을 배회하고 골목 사이 사이를 돌아다녔다.

십 수년 전과 비교했을 때 참 많이 한적해진 느낌이다.

무엇보다 관광객 숫자가 크게 줄었고
길거리에 호객꾼, 빈민 , 심지어 소들도 별로 보이지가 않았다.

바라나시 어쩌면 인도 자체가 이제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시대도 바뀌고 여행 트렌드도 바뀌었다.
과거의 여행은 나를 성찰하는 목적이 더 컸다면 요즘은 욜로의 목적이 많아져서 힘들게 배낭을 메고 다니는 여행을 보기 힘든 게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사람들은 줄었어도 그들의 힘겨운 삶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

여전히 구걸을 하며 힘들게 사는 아이들,
죽음을 목전에 두고 천국을 기다리는 사람들.

그들에게 오늘이란 것은
하루를 버티고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