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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D+210 오스트리안 캠프 다녀오기

9번메뚜기 2019. 12. 29. 01:47

병호씨가 오스트리안 캠프는 꼭 다녀오라고 추천을 해주기도 했고 포카라 시내에서 마땅히 할것도 없고 해서 오스트리안 캠프를 다녀오기로 한다. 아침에 후다닥 짐을 싸서 숙소에 맡기고 버스가 있는 제로킬로미터를 향했다. 레이크사이드에서는 좀 걸어야 하는거리였다.

가는길에 아침을 먹고 출발~~~ 한참을 걸어가니 제로포인트라고 하는 식당이 보인다. 뭔가 근처인 모양이다. 길건너에 경찰아저씨가 있길래 물어보니 우리 발음이 영 아닌지 옆에 아저씨에게 물어보라고 한다. 우찌 우찌 물으니 우리가 가려는 칸데 현지인들이 카레라고 하며 여기서 버스를 타면 된다고 한다. 알겠다고 하고 버스를 기다리니 잠시 뒤 경찰아저씨가 버스를 세워주시며 타면 된다고 한다.

놓힐새라 고맙다고 하고 얼른 버스에 올랐다. 이미 다녀온 길이라 다행이다. 마의 공사길을 지나 조금 올라간다. 두시간 쯤 달린뒤 내리라는 곳에 내렸다.

칸데라는데 현지인들은 카레라 하고 우리도 뭐 오스트리안 캠프를 가면 되니까!!!

내려서 눈빛이 흔들리는 우리를 보며 다들 길을 알려주신다. 가다가 헷갈리지 않도록 왼쪽으로 가라고 알려주신다. 고마운 분들이다.

하여 길을 잃지 않고 갔다. 조금 가다보니 원숭이들이 민가에 출몰해서 쫒겨난다. 그리고 우리는 갈길을 간다.

계단이 나오기 시작한다.

며칠 쉬었다고 그 계단이 힘들다. 전날 부터 고관절 통증이 있는데 그부분이 아프다.

ㅠㅠ 천천히 아주 천천히 올라간다.

고사리가 있는 숲과 근처의 까만열매가 있는 숲도 지났다.

그리고 15분인지 45분인지의 팻말이 보인다. 또 천천히 올라가기로 한다.

그런데 얼마 안걸었는데 병호씨가 이야기한 엔젤헤븐 게스트하우스가 나온다.

벌써 도착이구나 라며 짐을 풀었다. 멀리 마차푸차레와 안나푸르나가 살며시 구름위로 보인다. 구름이 껴서 살짝씩 보인다. 커피와 콜라를 마시고 근처를 산책한다. 마땅히 산책 할 곳이 많지는 않다. 가기전 포스팅을 검색한 결과 한국인 스님이 작은 암자에서 사신다는 정보를 듣고 현지인에게 물어서 가보니 노 엔트리라 들어가지 않고 그언덕에 앉아서 노래를 들으며 먼산을 감상하며 해바라기를 했다.

전날들은 안좋은 소식이 머리속에서 계속 지나간다. 괜히 내탓인거 같아서 내려놓는다.

무튼 그래도 그 풍경이 좋아서 이런 저런 생각과 기도들이 나온다.

내려와서 멀리 쳐다보고 있는데 마침 스님이 내려오시길래 혹시나 집 근처에서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물어보니 된다고 하셔서 몇장 찍었다.

그리고 숙소에 물을 피워줘서 마당에서 불을 쬐는데 굵은 통나무를 통으로 때니 잘 안되는거 같아서 통나무를 쪼갰는데 그 안에서 겨울잠을 자던 사슴벌레가 꿈틀거린다.

아이고 하마트면 같이 구워질뻔 했다.

얼른 빼주고 불을 키우니 여러 사람들이 몸을 녹이러 모인다. 겉모습만 보면 중국분들인줄 알았는데 싱가폴 태국 일본분들이 모여있다.

저녁을 먹고 불을 조금 더 쬐다가 일찍 잤다 새벽에 별사진을 찍으려고 마음 먹었기에 일찍 자다가 일어났다.

별사진 찍으려고 일부러 그믐날에 올라왔다.


동네를 둘러보았을때 적당한 장소에 가서 별을 보니 엄청나다. 다만 마을에 불이 다 꺼지지는 않아서 조금 밝기는 했다. 그래도 오랜만에 은하수와 별들을 많이 본날이다 .

민하씨가 보내준 히말라야 사진도 보고 다시 잠이 들었다가 일출이 시작된다는 말에 일어나 일출을 보았다.

멀리 떠오르는 해와 비취는 마차푸차레와 안나푸르나이다.

멋지다.

침낭을 둘둘 두르고 본 일출이다.

한참을 바라보고 몸이 녹을 때쯤 다시 짐을 싸서 산을 내려온다. 1시간 정도 올라가고 내려오니 고맙다.
노력대비 풍광이 좋다더니 그랬다.

다시 버스를 기다려 타고 내려오는데 처음엔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점점 많은 사람들이 탄다. 오늘부터 1월 1일까지 열리는 포카라 축제를 가는 사람들이 많은 모양이다.

너무 많이 타서 걱정이 될 정도다.

ㅠㅠ 그래도 목적했던 제로킬로미터까지 자다 깨다를 반복하며 도착했다.

올때보다 금방 레이크 사이드에 도착한거 같다.

점심을 김치찌개를 시켜놓고 기다리는데 축제 퍼레이드가 지나간다.

각 고산족들의 옷인지 각가지 색을 옷을 입고 무리지어 지나가고 무리지어 지나간다.

중간에 태권도 도복을 입은 아이들도 퍼레이드에 껴있다.

꽤 긴~~~ 퍼레이드라 우리가 밥을 먹고 나올때 까지도 이어졌다.

거리도 축제 준비로 분주하다.

저녁에 다시 나와봐야겠다. 다시 숙소에 가니 청소가 덜 되었다고 해서 기다렸다가 방 배정을 받고 좀 쉬었다.

저녁에 다시 나가니 그렇게 축제라고 해서 떠들썩하지는 않다.

밥을 먹고 동네 한바퀴를 도니 작은 무대에 노래가 있으면 사람들이 춤을 추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거리를 구경하다가 다시 숙소다.

내일부터는 이제 인도를 좀 공부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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