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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출에 서서히 물드는 안나푸르나와 마차푸차레를 바라보며
잠시 감상에 젖었다가
우리가 현재 가진 돈이 별로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오스트리아 캠프에서 아침은 거르고 일찍 내려오기로 했다.
카레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니
10분 뒤 포카라로 가는 버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아무도 없는 빈 버스를 타보긴 처음이다.
제일 앞 좌석을 사수했다.
버스가 서서히 출발하면서 현지인들을 태우는데
남녀노소 곱게 차려입은 티가 확실히 축제임을 알리는 것 같았다.
평소에도 사람 많은 버스가 오늘은 축제기간이라 미어터질 지경이었다.
몇몇 사람들은 버스 밖에 매달린 채로 갔다.
앉아서 가는 게 다행이었다.
우리는 다시 제로 포인트에 내려서 걸어갔다.
근처 낮술 식당에서 점심을 먹는데
퍼레이드가 한창이었다.
산악 박물관에서 봤을 때에 소수 민족이 꽤 많았는데
각 민족을 대표하는 의상을 입고 나온 것 같았다.
크리스마스에도 조용하던 포카라 길거리는
갖가지 음식들을 만드느라 분주했다.
축제 분위기에 어울리게 호박으로 장식한 소품들도 눈에 띄었다.
거리의 차량은 통제되었고,
곳곳마다 작은 무대가 설치되었다.
밤이 되자 네팔의 현지인들은 작은 무대 앞에 모여서
흥겹게 춤사위를 벌였다.
움직임은 느리면서 꽤 간결한 편이었는데
어깨를 들썩이며 탈춤 추듯 손을 휘젓는 것이 전부였다.
우리나라의 둥실 두둥실 지화자의 추임새를 넣어도 좋을 분위기였다.
거리마다 울려 퍼지는 네팔 노래와
곳곳에서 퍼져 나오는 비비큐 냄새가 포카라에 가득했다.
우리는 산에 갔다 왔다는 핑계로 삼겹살을 먹었고,
내일은 거리 음식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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