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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트 : 촘롱 - 지누단다 - 큐미
민하 씨와 함께 아침을 먹고 길을 나섰다.
우리는 여기서 ABC 여행을 종료하기로 하고
민하 씨는 마르디를 가기로 결정했다.
함께 길을 걷다가 란드룩과 시와이가 갈라지는 갈림길에서
우리는 아쉬운 작별을 했다.
지난 일주일 간 정말 힘이 되었던 동행이다.
다시 포카라에서 반갑게 재회하기로 한다.
민하 씨는 뒤도 안 돌아보고 가겠다는 말을 남기고 쿨하게 떠났다.
짧은 만남에 최선을 다하고, 끝날 때는 미련 없이 가는 그의 뒷모습을
우리는 응원을 하며 떠나보냈다.
우리가 일주일 전에 내렸던 곳이 나는 시와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곳은 마큐였고,
시와이는 한참 밑이었다.
만나는 현지인들마다 물어가며 길을 따라 걸은 지 4시간.
제대로 된 길이 맞나 싶을 정도로 마주치는 사람이 없었다.
한참을 가다 보니 큰 도로와 마주쳤고,
그제야 로컬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만나서
그곳에서 함께 기다리게 되었다.
등산 스틱을 접으며
일주일 간 꿈같았던 시간을 마무리한다.
히말라야의 설산이 벌써부터 그립지만
숙소로 돌아갈 생각에 흐뭇하기도 한 이중적인 감정도 올라온다.
4시간의 덜컹거리는 로컬버스를 타고
다시 택시를 타서 숙소에 도착한다.
여전히 인상 좋으신 얼굴로 우리를 맞아 주시는 숙소분들을 보며
이곳에서의 일상도 참 소중했음을 다시 느낀다.
일주일 간 고생했던 몸을 한식을 먹으면서 달랜다.
우리의 몸은 우리의 기억보다 더 오래 , 그리고 더 깊게 히말라야를 상기하는 것 같다.
통증이 줄어들지 않는 것을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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