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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D+202 안나푸르나 트레킹 4일차

9번메뚜기 2019. 12. 23. 18:44

아침에 다이닝룸은 시끌시끌하다. 롯지가 하나만 열려있었다. 비수기가 다른곳은 영업을 안한다. 많은 사람들이 데우랄리에 북적 북적 오늘은 추워서 몸이 녹지 않아 아침을 안먹고 출발하고 가다가 mbc에서 밥을 먹기로 하고 출발 오늘은 민하씨가 같이 가기로 한다. 오늘 힘들면 mbc가서 고소적응하고 갈만하면 abc를 가기로 한다.

그렇게 출발하여 1시간 30분 정도 눈길을 걸으니 mbc가 나온다.



아침을 신라면으로 먹고 풍경을 구경하는데 컨디션이 괜찮다.

가도될거 같다.
가자고 마음 먹고 독일은 부부는 아저씨는 안될거 같다며 롯지에서 쉬시고 우리는 간다며 길을 나섰다.

이제부터는 완전 고산이라 다리가 무거울거라 했다. 안내서에는 1시간 표지판은 1시간 반 아저씨는 2시간 정도란다. 그래 2시면 도착하겠네 라며 출발~~~~ 초반은 괜찮다. 앞은 안나푸르나 뒤는 마차푸차레 얼마나 멋진가. 우린 히말라야 안에 들어와 있었다.

걷는다. 좀 힘들다.

쉰다. 힘들다. 또 걷는다.

무거운 짐을 든 얼룩말의 발걸음이 점점 무거워진다. 또 걷고 쉬고 하며 전날 아저씨가 알려주신대로 물을 마셔가며 걸었다.

그런데도 힘들다. 경치는 너무 좋고 몸은 무겁다.

멋진 모습은 그냥 보여주지 않는다.

눈도 엄청 많고 길은 눈을 다져 만들어져 있어 어떤곳은 푹 빠져버린다.

그렇게 발걸음을 옮겨 3시간만에 abc에 도착했다. 얼룩말이 마지막에 구토증세와 두통이 심해져서 마음이 쫄았다. 멀리서 보이는 롯지는 가도 가도 도착하지 않는거 같더니.

그래도 도착하여 사진이고 뭐고 바로 숙소로 들어가 얼룩말을 누이고 날진통에 물을 받아 침낭속에 놓고는 몸을 녹이고 두통을 진정시키고 나도 다이닝 룸에 앉아 고소에 적응을 하였다.

차를 마시며 밖을 보았다. 춥다. 민하씨는 더 높은곳으로 갔고. 내려가던 한국아저씨가 박영석대장 추모비가 있다는데 추워서 엄두가 안난다.

그렇게 안나푸르나를 만나 어질어질하고 추운데 석양은 보았다.

멋지다.

차가운 바람과 외로이 처연한 산이라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 그리고 웅장한지 폭 쌓인 산속인데도 참~~~~~

그렇게 안나푸르나를 마주했다.

다이닝룸에 들어오니 테이블아래로 난로를 피웠다고 한다. 발을 넣으니 따뜻하다. 그러나 가스냄새가 장난이 아니다. 방에서 신발과 깔창을 가지고 나와서 말리고 밥도 먹었다. 민하씨가 가지고 온 강된장참치같은 음식도 먹고 차를 마시고 이런 저런 사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안나푸르나에 오르니 왜 아빠에게 자랑하고 싶지!

그러고 보니 우리 아버지는 항상 나를 응원해주셨다. 잘하든 못하든 믿어주시는 우리 아버지가 산에서 그렇게 생각이 났다.

그리고 방으로 들어갔는데 머리가 너무 어지럽고 아프다. 그리고 오한이 오고 정신이 없다. 침낭에 따뜻한 물통을 들고 들어가서 몸을 녹이고 잠을 자려는데 이마위로 코끼리가 걷는듯하다.

지끈지끈 표현하기 힘든 통증이다. 뇌가 줄어드는 느낌이라는데 그게 그건가 보다.

둘다 내일 아침에 일찍 내려가자며 다짐을 한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