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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D+199 안나푸르나 트래킹 출발

9번메뚜기 2019. 12. 23. 17:26

나 자신에 대한 반신 반의 잘 할 수 있을까 하며 떠난 안나푸르나 트레킹

짐을 다 싸고 고산병이나 눈에 대한 염려가 조금 된다. 그래도 간다고 생각했지 안간다고 생각한적은 없는거 같다.

그래 가보자 천천히 가고 안되면 내려오는 것이지~~~ 인생이 그렇지 않은가 말이다.

히말라야의 아래에 있다.

덜컹거리는 버스에 몸을 맡기고 4시간동안 들썩이며 도착한 마큐에서는 우리말고 한사람 더 내린다. 딱봐도 한국 사람이다.

서로 사진을 찍어주며 트레킹을 시작한다. 그런데 그 친구가 우리 이름을 묻는다. 이름을 이야기 하니 막 웃으면서 자기도 다즐링에 있다가 카카르비타로 국경을 넘었는데 국경 직원이 본인 바로 앞에 한국사람 두사람 갔다고 했단다. 국경다리 건너기 전에 방명록에 남긴 우리 이름을 봤고 얼른가면 만날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안보이더란다. 우린 포카라로 그 친구는 카투만두로 갔다.

그리고 다시 포카라도 아닌 버스 정류장 안나푸르나 입구에서 만났다.

ㅋㅋㅋ 그렇게 길동무가 생겼다.
길을 나선다. 두렵지만 발을 뗏기에 걸어진다.
큰길을 따라 걷다보니 지나가시는 어르신께서 어딜가냐 물으셨고 어딜간다고 했더니 이길이.아니라고 하신다. 어머 이미 한참을 올라왔는데 맙소사.

다시 돌고 돌아서 길을 찾으니 아주 작은 파란색 화살표가 보인다. 그길로 가니 커다란 다리가 나온다. 출렁다리를 건너 지누로 가니 이미 3시다. 민하씨는 촘롱까지 가려고 했는데 우리랑 같이 지누에서 묵기로 한다.


마을은 작은 비탈에 꽃도 키우고 롯지와 식당을 운영하면서 소박하게 살고 있는게 보인다. 그 높다란 길을 사람이나 당나귀가 물건을 가지고 오르내린다.

우리는 그렇게 롯지 식당에 앉아서 여행이야기를 나누었다.

각자 소개를 하고 언제부터 여행을 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 친구도 동남아를 제법길게 여행을 다녀온터라 겹치는 곳이 많았다.

무이네의 신밧드 케밥으로 동지의식이 ㅎㅎㅎㅎ

블랙티를 한주전자 놓고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었더니 몸이 얼었다. 드디어 롯지라는 곳에서의 첫날밤 두꺼운 침낭과 양말을 신고 누웠는데 발과 무릎이 좀처럼 녹지 않는다. 놀랬지만 새벽녁엔 더워서 양말도 벗고 잤다.

첫날은 힘드니까라며 신라면으로 저녁을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