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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D+197 네팔에 도착 트레킹 준비

9번메뚜기 2019. 12. 15. 01:12

다즐링에서 구불구불 산길을 내려와 다시 차타고 카카르비타 국경 인도 출국 심사 도장을 찍고 네팔 비자와 입국 도장을 받았다. 워낙에 많은 현지인들이 오가는 길이라 낯설기까지 했는데 그래도 국경 넘으며 여권에 도장 받는 재미가 있다.

뭔가 뒤를 덜 닦은 느낌의 입국이 끝나고 네팔로 향하니 뭔가 인도보다 깨끗한 인상을 받는다. ㅠㅠ 국경을 살짝 넘었을 뿐인데 말이다.

포카라 가는 버스 카운터가 여기저기 있는모양이다. 가격은 비슷하다. 좋은버스는 이미 자리가 찼다고 해서 그냥 일반딜럭스버스라는 것을 예매했다.

3시반 출발이라 근처에서 밥도 먹고 커피도 한잔 마시고 식곤증으로 살짝 졸았다. 그리고 부킹오피스에 앉아서 기다리니 아저씨가 따라오란다. 따라간 버스는 좌석 간격이 매우 좁다. 긴 여정인데 걱정이 앞섰으나 어쩌랴ㅠㅠ

대안이 없는것을 한시간을 버스에서 기다려 사람들이 잔뜩 탄 다음 버스는 출발하였다.

가다 서다 짐도 올리고 내리고 사람도 올라가고 내려가고 바쁘다. 해가 있을때는 구경하는 재미가 있더니 금새 날이 어두워진다. 가옥구조는 비슷비슷한듯하고 여기저기 집을 짓는 곳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덜컹거리는 버스 미끄러지는 좌석 좁은 간격 삼중고지만 하루종일 좋지 않은 길을 오간 몸은 만신창이로 졸리다. 졸리고 졸려서 잠이 온다. 가다가 길게 쉬면 내려서 허리 한번씩 펴가며 긴 여정을 달렸다. 16시간을 달려 아침 7시가 넘은 시간에 포카라에 도착했다. 우리 숙소 근처를 안다는 택시 아저씨와 흥정을 하고 달려왔다. 숙소 근처에 떡허니 김밥 라면 비빔밥 등의 한국음식을 파는 가게가 있다. ㅋㅋㅋㅋ 그냥 지나칠 수 있나 숙소에 가기엔 시간이 이르기도하고 그냥 식당으로 들어갔다. 다행히 음식이 된다고 해서 라면과 김치 볶음밥을 시켰다.

라면의 양은 어머어마하고 (물조절이 우리 입맛과 안맞은건 함정이다) 김치볶음밥의 밥은 날아갈듯했지만 안맞는 인도음식 먹다가.먹으니 꿀맛이다. 며칠 소식한 배가 어디가고 없다. 다먹고 숙소에 갔더니 다행히 한국에서 3년간 일을 하셨다는 주인분은 한국말을 매우 잘하신다. 와우~~~~

방정리를 금방해주시고는 안내를 받아서 짐을 풀었다. 씻기는 싫고 24시간 대이동에 지친 몸을 침대에 뉘었다. 잠이 솔솔 온다.

오늘은 쨍쨍을 만나기로 했는데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한다.

자고 일어나 씻고 외출 준비를 한다. 한식을 사주신다기에 준비하고 길을 나섰다. 포카라는 정말 트레킹의 천국이다. 도시 자체가 트레킹을 위한 마을이다. 우리의 복장과도 너무 어울린다.

산촌다람쥐에서 부대찌게를 영접하고 선생님과 여행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곳 저곳 여기 저기를 이야기를 나누고는 따뜻한 차도 마시고 선생님 환갑잔치 이야기도 나누고 하며 헤어졌다.

결론은 만날 사람은 다시 만나고 길위에서는 여러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는 이야기와 여러 사람들이 모두 좋다는 곳은 가야 한다. 는 이야기로 통하겠다.

다시 숙소 비오는 포카라는 추워서 옷을 잔뜩 껴입고는 잤는데 자다가 더워서 하나 하나 다시 벗기 시작한다. 그래도 침대에 누워자니 얼마나 좋은지~~~아침에 길을 나서니 날씨가 맑다.

잔뜩 껴입은 옷이 덥다. 하나씩 벗는다. 퍼밋을 받는 곳에 도착하니 보험 때문에 절차가 막혔다. 알아본 정보에 따르면 그런 이야기없었는데 하며 양식을 들고 어리둥절하다가 여행사도 하는 우리 숙소 사장님께 다시 물어봐야겠다 하며 돌아왔다. 30분 넘게 걸었는데 ㅠㅠ

낮술에 가서 밥을 먹으려니 12시 오픈이라 그냥 다시 걸었다. 레이크사이드 근처에서 밥을 먹고 얼룩말이 긴옷이 거의 없어서 트레킹 옷을 사러 다녔다. 우리 둘다 아웃도어를 참 좋아한다. ㅎㅎㅎㅎ 짐이 될걸 알지만 춥다기에 적당한 것으로 몇개 샀다. 여기는 니트와 캐시미어 실크등의 머플러나 니트 가디건 등 내가 평소 좋아하는 아이템들이 너무 저렴한 가격으로 잔뜩있다. 아쉽지만 내 가방에는 이제 들어갈 곳이 없다.

트레킹이 끝나고도 활용도가 높을듯한 옷을 몇개 겟하고 좀 쉬었다가 사랑식당에 가서 삼겹살과 짬뽕밥 주인아저씨가 서비스로 주신 김치찌게까지 폭풍 흡입을 하고 나니 배가 너무 너무 부르다. 울판이다.

거리를 걷다가 따뜻한 코피와 홍차를 한잔씩 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내일 다시 퍼밋을 받고 간식을 좀 준비하며 최종점검을 해야한다. 나의 체력과 몸이 버텨주길 바라면서 오늘도 자기전에 기도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