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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아쉬웠던 다즐링을 떠나는 날이다.

처음 왔던 날을 빼고는 잔뜩 흐린 날씨에 칸첸중가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없어 아쉬웠다.

 

오전 일찍 짐을 꾸려 놓고 근처 식당에 가서 아침을 먹었다.

모모와 함께 Hot milk를 시켰는데 막상 나온 것은 오믈렛이었다.

밀크와 오믈렛 발음이 헷갈렸나?

그냥 먹고 나와서 지프 승강장으로 걸음을 옮겼다.

 

카카르비타까지 한 번에 가는 지프는 없다고 해서 실리구리로 이동했다.

2시간 정도 달려서 실리구리에 내리자마자

호객꾼 예닐곱 명이 붙었다.

 

카카르 비타까지 300 루피면 충분할 것 같은데 

400루피 이하는 흥정이 안된다.

건너편에서 승용차로 400 루피를 부르길래

툭툭을 타고 가는 것보다는 낫다 싶어 승용차를 탔다. 

 

인도 출입국 사무소는 상당히 허름했다.

민가들 사이에 있는 이미그레이션에는 직원들도 어디 갔는지 보이질 않았다.

운전기사가 부르니 그제야 느릿느릿 오신다. 

시간은 11시 30분 정도 되었는데 우리가 처음이라고 했다.

 

간단히 스탬프를 찍고 네팔 카카르비타에 내렸다.

도착비자도 직원분이 친절하게 도와주셔서 어렵지 않게 통과했다.

 

카카르비타 버스 정류장 근처 여행사에 물어보니

포카라 가는 버스는 1700 NPR와 1400 NPR 가 있었는데

1700 짜리는 매진이었다.

 

2시간 정도 남는 시간에

간단히 점심을 먹고 커피 한 잔을 마시며 기다렸다.

 

3시 30분에 출발한 버스는 처음부터 

심하게 좌우로 흔들렸다.

도로가 문제인지, 버스가 문제인지

평지를 달리는 중에도 계속 선반 위 가방이 떨어질 기세다.

 

창문은 계속 흔들렸고 좌석은 계속 들썩였다.

그 와중에 인도 노래까지 시끄럽게 틀어대는 통에

아주 머리가 아팠다.

 

내일 오전 7시까지 

어떻게 견뎌야 하나 걱정이다.

고된 여행은 식욕조차 사라진다.

얼른 무사히 도착하기만을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