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어제 비가 내린 후 오늘은 날씨가 맑다.

날씨도 춥지 않아서 잔뜩 껴입은 옷이 더울 정도다.

팀스와 퍼밋을 받기 위해 9시 반에 길을 나섰다.

30분 정도의 거리를 산책한다 생각하고 걸었다.

 

인도의 거리가 이렇게 깨끗하고 걷기 편했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하며

NTB에 도착했다. 

팀스를 받으려고 하다가 보험이 필수라고 해서 그 빈칸을 채울 수가 없었다.

어쩌지? 보험을 가입하고 와야 하나 여행사 대행을 맡겨야 하나?

우리는 다시 알아보기로 하고 도로 나왔다.

 

포카라 거리에서 점심을 먹고 나서

아웃도어 용품을 쇼핑했다.

요즘은 아웃도어 좋아하면 아재라고 하던데

난 아웃도어를 참 좋아한다.

 

산악부 시절 아르바이트로 2달을 꼬박 모아서 70만 원이 넘던

고어텍스 자켓을 샀을 때 어찌나 기뻤던지.

저렴하게 아웃도어 용품들을 살 수 있는 이곳이 천국이다 싶다.

단기 여행자라면 더 많은 옷을 구입했으리라.

 

쇼핑을 마치고 숙소 주인아저씨께 팀스에 대해 물어보니

그냥 형식적으로 써도 된다.

심지어 그곳에서 가입 안 해도 입구에서 돈 내면 된다.라는 말을 들었다.

그냥 퍼밋이라도 받아올 것을 그랬다.

우리가 너무 순진했다.

 

숙소로 와서 루트를 한 번 살펴봤다.

우리는 초보기 때문에

이미 남들이 많이 가는 루트를 기초로 했다.

 

푼힐을 제외하고 ABC + 마르디 히말 정도로 약 10일 예정이나

건강상태에 따라 더 여유롭게 진행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포카라는 숙소비가 저렴하고 한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 많아서 좋다.

저녁때 지나가다 "사랑"이라는 한식당이 있길래 들렸다.

오늘 들어온 삼겹살을 추천해주시길래 삼겹살과 짬뽕밥을 시켰다.

짬뽕밥은 정통의 맛은 아니지만 느끼했던 외국 음식을 단박에 잊게 해 줄 만큼은 되었다.

 

저녁을 배불리 먹고 나오며 한 차례 더 쇼핑을 하고 나서

겨울에는 우붓 가서 여름옷을 쇼핑하고

여름에는 포카라 와서 겨울 옷을 쇼핑해야겠다는 소리를 했다.

 

따뜻한 차 한잔을 마시고 따뜻한 포만감을 가지고 숙소로 돌아왔다.

내일 트레킹 최종 준비를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