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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로 들어왔다. 다른 나라들도 거의 처음이지만 인도는 뭔가 대단한 의지가 있어야 여행이 가능할 것만 같은 선입견이 있다.
인도로 가는 버스에서 만난 비자 같이 받은 청년도 인도는 2번째고 얼룩말도 두번째다. 뭔가 내려놓는듯한 그런 다른 느낌을 받는다. 가봐야 알지!!!
타무에서 모레를 거쳐 임팔까지 덜컹이는 미니밴에 가득찬 사람들 국경에서의 계속되는 검문과 확인들 구불구불길~~~~~ 푸하하하하 인도다.
미얀마와 다르다. 미얀마의 "밍글라바" 하며 웃던 사람들도 없고 무표정한 인도분들이 자신들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임팔에서 얼토당토 않는 가격의 호텔에서 아침과 저녁으로 먹은 모든 내용물을 보내고 와이파이 없이 현지분들과의 언어로 실롱 티켓을 예매하고 버스를 기다린다. 연착은 기본이라는 인도룰에 따라서 기다리고 기다려본다. 기다리란다. 기다려야지
한시간을 기다리니 따라오란다. 무사히 버스를 타니 함께 국경 넘은 한국 청년이 그버스에 타고 있다. 그냥 언어가 통하는 여행자가 있다는 것으로 위안이 된다.
버스에는 닭도 타고 사람들도 탔다.
버스는 시내를 빠져나와 산길로 접어든다. 산 하나 정도 넘는것이겠거니 했으나 착각이었다. 엄청난 산맥을 넘어가는길인가 보다.
버스는 산길을 굽이굽이 넘어간다. 텔레비젼에서나 본듯한 비포장길을 아슬아슬 산허리에 길게 둘러치고 둘러쳐 가도 가도 끝이 없다. 우리 버스 옆으로는 LPG 차량이 백대가 넘게 지나간다. ㅎㅎㅎㅎㅎ 여러 화물 배송의 대형덤프트럭들이 지나가고 그길가로 산비탈을 깍고 돌을 채취하며 살아가는 마을이 나오고 그길이 이어지고 이어진다.
그길에 크라스마스 트리와 별들이 장식되어있고 밤이되니 반짝인다. 버스는 가다서다를 반복하다가 앞차가 고장난 2차선 도로에 멈춘다. 앞차를 빼기위해 양방향 차들이 일제히 고장난 차를 도와 한쪽으로 트럭을 빼기위해 온힘을 합한다.
이래저래 불도저가 오고서야 한참뒤에 차가 길옆으로 빠지고 우리차도 빠질 수 있었다. 그 바람에 산허리에 일대 교통체증이 어마어마하다. 그일을 격으며 화내는 사람 하나 없이 제일인양 힘을 합한다.
길을 굽이굽이 가다보니 날이 이미 어두워졌고 어두워진 산길은 이내 덤프트럭들의 캠핑장이 된다. 트럭을 길옆에 세우고 저녁식사와 휴식을 취하기 시작한다. 그래도 달려야 하는 우리 버스는 2차선이 1차선이 된길을 이리저리 피해가며 뚫고 나간다.
처음 버스를 탈 때 직원들이 많다 생각했는데 다 이유가 있다. 험한 산길 바퀴라도 고장났울까 시간나면 내려서 둘러보고 앞차가 고장나면 다 나서서 도와주고 우리차가 못 빠지면 저 앞쪽으로 가서 교통정리하고 버스를 빼고 등등 할일이 참 많다.
긴 버스시간 교대 운전도 해야하고 말이다.
그렇게 그렇게 버스는 달렸고 화장실을 한번 들러 저녁인지 아침인지 모를 식사를 한끼하고 다시 달리고 달려 도착한 실롱
우리 숙소는 한참 멀고. 낯선 땅에 내려 택시와 흥정을 하기 시작한다. 적당한가 싶은 가격으로 택시를 탔은데 지도어플과 다른길이라 하고 택시아저씨가 아는길은 다른길이고 뭐 어쩌랴 가봅시다 하니 다행히 입간판이 보여서 안도의 숨을 내쉬었지만 이미 실롱이라는 도시와는 거리가 상당히 멀다.
이번엔 택시비 지불을 해야하는데 너무 큰돈만 가진 우리가 내민돈에 다들 놀랜다. 이래 저래 바꾸고 바꾸어 택시비를 지불하고 방으로 안내를 받았다. 9시쯤 얼리 체크인을 해주나 싶었는데 돈을 달라해서 500루피를 지불하고 (이미 19시간 버스로 너무 지친 상태다)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빨래를 하고 밥을 먹고 잤다.
아점을 먹은 식당에서 저녁에도 오라고 하는 바람에 오케이를 하고는 잠을 자고 일어나 식당을 향하는길 석양이 좋다.
저녁밥을 먹고 다시 숙소로 돌아오니 몸이 영 안좋다. 소화제도 먹고 지사제도 먹고 해열진통제도 먹은 후에 잠을 자려니 오한이 온다. 침낭과 이불을 덮고 잠을 청한다.
한국에서 쨍쨍이 네팔로 오신다는 연락을 받아 얼룩말은 네팔로 급변경된 우리의 일정을 다시 점검하러 와이파이가 되는 곳으로 나갔다.
나는 잠이 들었다 깼다하며 추위와 한바탕 전쟁을 하고 나니 체온이 정상으로 돌아오는듯하여 다시 잠이들었다.
다행히 아침에 일어나니 열은 떨어졌다. 그런데 속이 안좋고 입맛이 하나도 없다. 아니 먹을 수가 없다. 이것이 말로만 듣던 인도 물갈이인가??
일단 버스표를 알아보기 위해 실롱시내로 향했다. 걷다가 만난 택시아저씨가 실리구리로 가는 버스정류장에 내려주신단다. 내리니 실리구리가 써진 버스 정류장이다.
버스정류장에선 목적지를 이야기 하면 사람들이 안내해준다. 아저씨를 따라가 실리구리 일요일 버스 티켓을 끊고 시내를 둘러보는데 이게 얼룩말이 이야기한 인도란다. 사람 엄청 많고 차 오토바이 지저분한 거리 이상한 또는 호기심어린 눈으로 쳐다보는 인도분들이 우리의 발걸음을 재촉하게 만든다. 커피를 마실곳도 찾기가 어렵고 사람은 너무 많고 속은 안좋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과일을 조금사서 돌아와 다시 퍼졌다. 속이 안좋고 기운도 없다. 자다 깨다를 반복하는 나와 와이파이가 안되는데 급변경된 일정에다가 설사병걸린 메뚜기 덕분에 하루종일 밥을 못먹은 얼룩말 ㅠㅠ 미안해진다. 또 눈치를 보기시작한다.
어쩌랴 지금을ㅠㅠ
하루 푹 쉬니 다음날은 살만하다. 그래도 뭘 먹고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전날 먹은 볶음 국수의 돼지고기 비계에 박힌 검은털이 나의 비위를 상하게 하고 급기야 설사병까지 왔더니 내 생애 최대증세 입맛 없음이 제법오래 간다. 어차피 먹고싶은걸 먹을수도 없는 나는 홀쭉해진 얼굴과 뱃살에 만족해하며 안먹기로 했으나 우리 얼룩말은 뭘 먹어야 할텐데. .. 임팔 슈퍼에서 본 신라면만 생각난다.
오늘은 숙소 위쪽으로 산책가보기로 한다. 가는길에 만난 아이들은 저 사람들은 누구인가 하며 몰래 또는 노골적으로 쳐다본다. 우린 서로에게 너무 호기심이 있지만 선을 넘지 않는다. "나마스테" 또는 "헬로"로 인사를 나누며 길을 걷는다. 1시간 반을 걷는데. 작은 구멍가게들이 많아서 작은 스낵과 비스켓을 사서 연명하며 길을 걸었다.
하늘이 너무 좋은곳이었다. 서늘하여 걷기에 딱 좋은 그런날이다.
걷고 걷다보니 포장도로가 끝이나고 농로가 나오며 넓게 펼쳐지는 채소밭과 나무들이 보이는 아름다운 풍경과 만났다. 우와~~~ 실롱이 좋다더니 이런 풍경이 있어서 그런가봐 라며 연신 즐거워 하는 우리는 돌과 나무, 냇가, 밭과 길, 풀과 나비들이 어우러진 곳을 발견하고 너무 신이났다. 걷고 사진찍고 너럭바위에 앉아 노래를 들었다.
이것이 여행의 진미지 라며 즐거운 마음이 되었다.
걷다가 다시 숙소로 돌아오는길 냇가에는 아낙내들이 손빨래를 하러 나왔다. 나도 빨래들고 냇가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다. 그들은 놀래겠지만 말이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다시 내려오는길 또 그 호기심어린 눈길을 받으며 1시간 반을 내려왔다.
다즐링을 가면 물이 귀해 빨래를 못한다는 소리에 본격적으로 빨래를 좀 하고는 옥상에 널고 이리 뒤척 저리 뒤척했다. 너무 굶은 얼룩말을 위해 식당을 향했다.
고기는 당분간 안먹고 싶어 vege soup를 시키고 볶음밥과 에그롤을 시킨 얼룩말은 세번째 방문에 주시는 따뜻한 차를 마시며 오랜만의 식사를 했다.
고기냄새가 안나니 그나마 먹을만 하다. 우리나라 소면 삶아 헹구지 않고 바로 끓인 국수에 배추와 당근을 넣은 느낌이다. 육수는 닭육수인지 야채육수인지 조금 헷갈린다.
따뜻한 음식을 먹고 돌아오는길 석양을 길에서 마주했다. 구름이 좀 많긴 했지만 아름답다.
숙소에서 핸드폰 사진을 정리하고 드라마를 보고 잠이들었다.
아침에 와이파이가 되나 나가보니 잠시 연결이 된다. 몇몇 카톡과 페이스북을 확인하니 연결이 끊어졌다. ㅠㅠ
조금 덜마른 빨래를 다시 말리고 짐을 싼다. 어떤 여정이 될지 모르겠는 인도의 이동이다.
일단 가보자.
시내에 도착해 짐을 놓고 아침 점심 저녁이 될 식사를 하고 전날과 같은 채소국수로 먹고 버스에서 먹을 비스켓을 사고 (다행히 인도 비스켓이 맛있다) 버스터미널 2층에서 매트깔고 책보고 노래듣고 밀린 일기를 쓰고 나니 2시간이 흘렀다. 매트를 까는 순간 그곳을 오가는 모든분들의 눈길을 받았으나 어쩌랴 우린 베낭여행자인걸~~~~
시간이 다가와 카운터 쪽으로 가니 차에 앉아있던 아저씨가 실리구리 따라오라고 해서 버스타러 갔다. 버스는 오래된듯한 모습이고 우리는 "뭐 인도니까" 라며 버스에 올랐다. 많은 사람들과 짐과 버스에 올라 조금 기다리니 출발한다.
이번에는 산길은 아니다. 고속도로라는데 인도의 여러 광경을 보며 버스는 달린다. 노면이 별로인지 꿀렁 꿀렁하는 버스는 속이 안좋다. 오늘도 보통 이동은 아닌듯하다.
인도는 길도 그렇고 중간에 방지턱도 많아서 속도를 낼 수가 없다. 안전한 속도로 가다보면 실리구리 도착하겠지. 아니나 다를까 가다 쉬다를 반복하며 허리와 엉덩이 통증을 감내하며 15시간을 달렸다. 아무리 아파도 졸리면 자야하고 자다가 서면 잠시 일어나 허리피고 들어와 또자고 하며 아침 7시 실리구리 도착 내리자 마자 뚝뚝 아저씨가 다즐링 버스 타는데 데려준다고 타라해서 타니 금새 지프차 앞이다.
지프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앉아있다. 우리도 지프에 짐을 올리고 앉았는데 한사람이 더 탄다. 3명좌석이라 그러려니 했는데 잠시 후 한사람이 더 탄다. 4사람의 장정이 앉아 가기엔 우린 이미 너무 많이 왔는데 ㅠㅠ 어쩌랴 인도에 왔으니 인도법을 따라야지 13명이 탄 지프는 이내 출발하여 또 산허리를 돌아 돌아 2시간을 넘게 달려 다즐링에 도착한다. 다리에 나는 쥐는 알았지만 엉덩이에 나는 쥐는 처음이다. ㅠㅠ 꽉낀 엉덩이에 2시간을 꼬불길을 달려 다즐링에 내리니 와우 여긴 또 너무 다른 풍경이다.
그리고 보인다던 네팔의 칸첸중가가 보인다. 멀리 만년설산이 똭~~~~ 대박
근데 무지 춥다. 가진 모든 옷을 껴 입고 동네를 둘러보니 차가 많고 사람도 무지 많다. 산꼭대기 차 마을은 아주 유명 관광지다.
그래도 풍경이 좋으니 참 좋다. 차로 정신이 조금 없긴하지만 말이다. 동네도 어슬렁 거리고 밥도 먹고 석양을 보고 돌아오는길 미얀마에서 본 청년이 또 그곳에 있다. ㅋㅋㅋㅋㅋ
이것도 인연이니 내일 아침 투어를 같이 하자고 했다.
숙소길을 잃고 헤매다가 커피숍을 만나 오랜만에 커피도 마시고 샌드위치도 먹었다. 춥고 음식이 안맞아 한식이 몹시도 그리운 날이다. 얼큰하고 개운한 음식들이 너무 먹고싶다. ㅠㅠ
내일은 아침 4시에 칸첸중가로 떠오르는 일출 투어를 예약했다. 일찍 자야겠다. ㅠㅠ 아 인도는 그렇게 붙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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