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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이 무뚝뚝해서 생각보다 별로였던 숙소를 나와서 정류장으로 갔다.

티켓 오피스 앞에 큰 짐을 맡기고 근처 식당을 찾아봤다.

일요일이라서 모두 예배를 드리러 갔는지 문을 연 곳이 없었다.

한참만에 겨우 한 곳을 찾아 밥을 먹고

장시간 버스에 대비해서 간식거리를 샀다.

 

티켓 오피스가 있는 곳은 옥상 주차장 한켠이었는데

차들이 별로 없어서 우리는 한 쪽 구석에 뻔뻔하게 돗자리를 펴고 앉았다.

책도 읽고 음악도 듣고 하다보니

2시간이 훌쩍 지나서 출발시간이 되었다.

 

아래 터미널로 내려가니 허름한 로컬 버스다.

벌써부터 몸이 아파온다.

그런데 옆에보니 실리구리행 슬리핑 버스가 있다.

진작 알았더라면 돈을 더 주고라도 슬리핑 버스를 탔을 텐데 아쉽다.

 

3시 30분이 되자 버스는 출발했다.

유난히 흔들리는 버스에서 불편하기 짝이 없는 좌석까지 엉덩이가 아파온다.

중간 중간 인도 영화를 3편 정도 틀어줬다.

대사는 몰라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단순한 영화들이었다.

인도 영화 특유의 과장된 몸짓과 칼 군무도 빠짐 없이 나왔다.

6시간 정도는 그래도 지루함 없이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