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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세계여행 D+184 "참 고마운 인연"

4번얼룩말 2019. 12. 1. 23:10

조식을 먹고 숙소에서 25분 거리에 있는 터미널로 걸어갔다.

여기저기 정보를 찾아보니

그곳에서 미얀마 국경 도시 타무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다고 했다.

막상 도착하니 영어로 된 간판은 없고

전부 미얀마어로 되어있어서 잠시 방황했다.

 

근처 미얀마 사람들이 어디를 가느냐고 묻길래

타무라고 하니 따라오란다.

따라간 곳에서는 만달레이 - 칼레이로 표시가 되어있었다.

칼레이에서 타무행으로 갈아타는 버스보다는 

직행으로 가는 버스를 찾고 싶었다.

 

여기가 아닌 것 같아서 나오니

다른 곳을 알려주겠다며 따라오라고 한다.

버스터미널 뒤쪽 골목으로 들어가니

유튜브에서 봤던 정보와 일치했다.

가격도 똑같아서 그곳에서 예약하기로 했다.

만달레이 - 타무 행 VIP 버스는 28,300 짯이고

VIP가 아닌 다른 버스는 23,300 정도였던 것 같다.

 

오후 4시 30분에 출발해서 다음날 오전 9시에 도착한다.

장장 17시간이나 타고 가야 하니 

조금이라도 편한 VIP를 타고 가기로 했다.

 

큰 숙제를 끝내니 마음이 홀가분하다.

더워서 숙소에서 잠시 쉬다가

남은 미얀마 돈을 보니 7만짯 정도가 남았다.

국경 넘을 돈으로 1만짯을 남겨두고

남은 6만짯으로 오늘 점심, 저녁, 내일 아침을 해결해야 한다.

저렴한 로컬 식당에서 먹으면 충분한 금액이었다.

 

점심으로는 Pan Cherry Noodle에 가서 

망고치킨이랑, 볶음 국수를 먹었다.

오후에는 Sky Walk 쇼핑몰 구경을 갔으나

쇼핑할 것이 많지 않고 닫혀 있는 곳들도 많았다.

옆에 슈퍼마켓에서 내일 간식거리로 과자를 조금 사서 돌아왔다.

 

드라마 몇 편을 보고 쉬다가

저녁을 먹으로 한식당에 들렸다.

주문을 하고 기다리는데

한국 단체 손님들이 오셨다.  

스님들과 신도들이 성지순례 오셨다고 한다.

 

우리는 스님들 옆 테이블에 앉아 있다가

우연히 대화를 나누게 되어서

6개월째 여행하는 여행자라고 소개했다.

 

용기 있는 결정이라고 칭찬해주시면서

음식도 나눠주시고 덕담도 해주셨다.

모처럼 한국어로 대화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가실 때

너무 죄송스럽게도 우리에게 용돈까지 주고 가셨다.

우린 스님들의 법명조차 알지 못하는데

이렇게 큰 은혜를 입어서 어떻게 해야 하나.

 

오늘 하루만 해도 참 많은 이들의 도움을 받았다.

먼저 인도를 넘어가서 인터넷으로 후기를 올린 분과

기꺼이 사무소를 찾아서 안내해준 미얀마 분

머나먼 타국 땅에서 낯선 사람들에게 먼저 따뜻하게 베풀고 격려해주셨던 스님들

 

감사한 분들이 많은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