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조식을 먹고 껄로 행 미니 밴에 탑승했다.

미얀마에서는 프랑스 사람을 특히 많이 만났는데

이 차 안의 8명 중 4명도 프랑스 인이였다.

 

아쉬운 바간을 떠나며

풍경을 눈에 더 담고 싶었지만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아서 계속 울렁거렸다.

속이 답답해지기 시작해서 

눈을 질끈 감고 내면의 평화를 유지했다.

 

계속 굽이 굽이 산길을 오르다가

뷰포인트에서 한 번 쉬면서 사진도 찍고

점심을 먹으며 또 한 번 쉬었다.

 

차가 퍼질까 봐 걱정했는데 중간중간 쉬면서

과열된 엔진을 식혔다.

 

오후 3시 껄로에 도착한 우리를 반겨준 것은

서늘한 날씨였다.

 

6개월째 여름인 우리에게 서늘한 날씨는

오랜만에 겪어보는 것이었다.

 

숙소로 도착해 짐을 풀자마자

엉클 샘 투어로 가서 트레킹 신청을 했다.

몇 가지 안내를 받고 나와서 동네를 걷는데

단순히 하루를 보내고 가기에는 아까운 동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숙소를 예약해서 어쩔 수 없지만

껄로도 참 괜찮은 동네 같았다.

 

숙소 옥상에서 해지는 것을 보고 나서

에베레스트 식당에 가서 밥을 먹었다.

맛있다는 후기가 몇 개 있었는데

나는 맛이 없었다.

 

특히 짜파티가 너무 눅눅하다.

갓 구워낸 짜파티는 그냥 먹어도 맛이 있는데 여긴 별로 였다.

라씨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맛이 없고 비쌌다.

 

숙소로 돌아와서 내일 트레킹 할 짐을 챙기고

나머지는 큰 배낭에 쑤셔 넣었다.

추울까 싶어서 침낭을 챙길까 많이 고민하다가 

가져가지 않기로 했다. 

 

내일은 어떤 풍경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설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