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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5시가 조금 넘은 시간
숙소에서 이-바이크를 빌려서 전날 점찍어둔 일출 장소로 갔다.
새벽이라 약간 쌀쌀해서 남방 하나를 걸쳐 입고 어둠 속을 질주했다.
잠시 후, 분명 위치는 맞게 온 것 같은데 표지판은 다르게 되어 있고
헷갈려하다가 다른 사람들이 가는 곳으로 따라갔다.
어제처럼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곳은 아니었다.
어제처럼 얕은 언덕 위에서 일출을 바라보았다.
드넓은 평야에 서서히 햇빛이 들어오면서
하늘이 붉게 물들기 시작한다.
해가 본격적으로 떠오르려면 아직 30분 정도는 남은 셈이지만
나는 이 시간이 가장 아름다운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핸드폰과 사진으로 몇 장 찍어보다가
눈으로 보는 것만 못해서 관두고 현재에 집중했다.
내가 찍은 사진들을 살아가면서 몇 번이나 볼 수 있을까 생각하면
몇 장 후다닥 찍고 현재를 오롯이 감상하는 편이 더 낫다.
햇빛의 따뜻한 기운이 온몸의 혈관을 타고 감돈다.
이렇게 아름다운 도시에서
따뜻한 햇살 만큼이나 따뜻한 마음씨를 가지고 사는
미얀마 사람들이 정말이지 부러웠다.
일출을 보고 숙소로 돌아와서 조식을 먹은 다음
그대로 누워서 모자란 잠을 보충했다.
깨고 나니 어느 덧 시계는 1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서양관광객들이 많아 웨스턴 음식이 많은 바간에서
햄버거 하나를 먹고 나서
아난다 사원과, 쉐산도 사원, 담마얀지 사원 , 바간 왕궁 등을 구경하고
일몰을 보러 다시 길을 나섰다.
굳이 유명한 일몰 포인트를 찾지 않더라도
사방이 탁트인 곳에서는 어느 곳이나 일출, 일몰을 감상 할 수 있다는 점이
바간의 매력이다.
그러니 유명하지 않은 곳은 오히려
사람이 적어서 좋다는 장점이 될 수도 있다.
북적거리는 것이 싫은 우리는 조용한 곳에서 다시 일몰을 감상했다.
해가 뜨고 해가 지는 것을 그저 바라보는 것이
이렇게 좋은 일이였는지.
빛의 향연에 취해서 시간 가는 줄 몰랐던 하루였다.
내일은 또 어디서 해를 바라볼까 기대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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