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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5시 반 쯤. 올드바간의 어느 일출 포인트에서 내린 우리는
밤 하늘 가득한 별을 바라보며 감탄을 했다.
곧 이어 단체 관광객을 가득 실은 버스들이 줄지어 올라왔고
순식간에 사람들로 북적였다.
미얀마 아이들은 어둠 속에서 바간 엽서를 팔고 있었다.
아직 어린 아이들이 한창 잘 시간에
새벽부터 돈을 벌기 위해 나오는 것이 조금 불편했다.
광활하게 펼쳐진 대지 위에 여명이 떠오르면
어둠 속에 가려졌던 사원들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낸다.
시간에 맞춰 열기구들이 하늘을 향해 하나 둘 날아오르면서
더욱 신비한 풍경을 만들어 낸다.
거대한 열기구에 놀란 새들이 허공을 가르며 도망치는 모습까지
한 폭의 그림 같다.
미얀마에 와서 바간만 보고 간다 한들 아깝지 않을 풍경들이다.
바간은 단순에 나를 사로 잡았다.
이로써 우리는 3대 불교사원의 일출을 모두 보게 되었다.
앙코르와트, 보로부드르, 바간
이러다가 불교를 믿게 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했다.
7시가 조금 넘어서 숙소로 왔더니 바로 얼리 체크인이 되었다.
숙소가 정리가 안되었다는 말은 우리를 데려가기 위한 기사님의 거짓말 같았다.
그래도 새벽부터 우리를 기다려주신 기사분께 적당히 사례를 하고
침대에 누워 여독을 풀었다.
자고 일어나도 밤 버스를 타고 온 피로는 쉽게 풀리지 않는다.
내일과 모레 바이크를 빌리기로 하고
오늘은 쉬기로 했다.
숙소 근처에서 맛이 괜찮다는 집을 찾아
점심과 저녁을 먹었다.
바간은 흙먼지가 너무 날리는 바람에
오래 걷고 싶은 동네는 아니다.
그저 일출과 일몰을 바라보는 것이 좋은 그런 동네다.
기사 분도 2일이면 충분할 것이라고 했다.
푹 쉬고 컨디션을 끌어올려서
내일 다시 영광스런 일출을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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