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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즈막히 일어나 아점으로 999 누들에 한 번 더 갔다.

오늘은 다른 종류의 누들을 먹었는데 맛이 괜찮았다.

 

하지만 늘 누들을 먹으면 늘 치앙라이가 그리워진다.

치앙라이의 이름 모를 로컬 식당이 내게 인생 맛집이었음을 깨닫는다.

언젠가 치앙라이를 다시 가게 된다면

그것은 순전히 그 국수를 먹기 위함이다.

 

보족시장을과 정션시티를 다시 둘러보다가 

내친김에 기차역까지 걸어봤다.

오늘 따라 무더운 날씨에 쉽게 지치는 하루다.

 

어제 말다툼을 하긴 했지만

오늘은 서로가 조심하는 탓에 크게 불편하진 않았다.

 

숙소로 돌아와 드라마 몇 편을 보다가 근처에서 저녁을 먹으러 갔다.

 

블랙캐년에서 커피만 파는 줄 알았는데 요리가 많았다. 

파스타와 새우요리를 시켰는데 정말 맛있다.

 

저녁을 먹고 나와서 근처 루프탑 바로 가서 칵테일을 주문했다.

깐도지 호수와 저 멀리 밝게 빛나는 쉐다곤 파고다의 야경이 아름답다

아니 황홀하다. 

 

그 아름다움 속에 우리의 마음도 녹아들기를 기대하며 

해묵은 감정을 풀어 놓는다. 

 

우리는 다시 배우는 중이다.

자신에 대해, 상대에 대해

어쩌면 평생 배워야 할지도 모른다.

 

가식으로 꾸며진 자신과 상대가 아니라

민낯의 자신과 상대를 마주한다.

민낯의 나와 상대를 바라본 다는 것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우린 더 용감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