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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먹고 호텔 앞에서 기다리니
갤럭시 모텔이라고 쓴 오토바이 택시가 온다.
갤럭시 모텔에서 독일인 1명 , 네덜란드 1명 , 영국과 미국 출신의 노부부와 함께
6명을 태운채 파안 동굴 투어에 나섰다.
영국 출신의 할머니는 시종일관 유쾌하게 대화를 이끌었고,
가지고 온 캔디를 나눠주시면서 자연스레 분위기도 밝아졌다.
오토바이 택시는 시속 20~30km 정도의 느릿느릿한 속도로 달리며
풍경을 감상 하기에 더없이 좋은 환경이었다.
처음에 도착한 곳은 Kawt ka phaung cave.
미얀마의 사원들은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하는 곳이 많다.
슬리퍼를 신고 갈까 하다가 계단으로 올라가는 곳도 있고
미끄러울까 해서 등산화를 신고 갔는데
슬리퍼만 신어도 충분할 것 같다.
동굴 벽면에 새겨진 정교한 조각상들이 먼저 눈에 띈다.
미얀마의 불상들은 위엄 있는 다른 동남아의 불상들과는 달리
친근한 느낌이다.
동굴을 보고 나서 근처의 논길을 한 바퀴 돌아보고
계단을 따라서 꼭대기까지 올라가 봤다.
다소 가파르고 힘이 들지만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정상에서 보는 경치가 일품이다.
다음으로 saddang cave를 들렸는데
운전해주시는 아저씨께서 신발 들고 들어가서 보트 타고 나오라고 하신다.
오늘따라 유난히 맑은 하늘과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서
주변 풍경이 마음에 쏙 든다.
그저 시시한 동굴 투어라고 생각해서 망설였는데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단박에 들었다.
세 번째는 waterfall village에서 점심을 먹었다.
볶음밥을 시켰는데 양도 푸짐하고 가격도 저렴하다.
두 명 밥값에 음료까지 4,000짯 (3200원)이다.
근처 수영할 수 있는 곳도 있는데 물이 깨끗해서 들어가고 싶을 정도였다.
건기라서 폭포가 흘러내리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점심을 먹고 나서 Kyauk kalap으로 향했다.
엄지 손가락 하나가 우뚝 솟아있는 듯한
특이한 모양의 바위 위에는 기도를 드릴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기도를 드리는 사람만 올라오라고 써져있어서 근처까지만 머물다가 내려왔다.
호수 주변에 비친 모습도 예쁘고, 물고기들과 오리들이 한가롭게 떼 지어 다니는 모습도 재밌다.
다음으로 7세기쯤에 지어졌다는 Kwat gone cave.
수많은 불상들이 동굴 벽면에 정교하게 장식이 되어 있었고,
저 멀리 높은 곳에는 벌집이 군데군데 매달려 있었다.
이렇게 외딴 동굴에선 조용하게 명상하고 기도드리는 것 밖에는
할 수 없을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어디를 가나 부처상이 있는 곳은 명당이다.
마지막으로 Bat cave를 갔다.
일몰 시간에 맞춰서 북을 둥둥 치면
수십 아니 수백만 마리는 족히 되어 보이는
조그마한 박쥐 떼들이 하늘을 뒤덮는다.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은 행렬이다.
우리가 한참을 바라보고
다시 차에 오를 때까지 박쥐들이 계속 나왔다.
오늘 투어는 참 알찬 투어였다.
그리 재촉하는 투어도 아니었고, 비싸지도 않았으며
날씨와 풍경도 매우 좋았다.
파안 하나 만으로도 미얀마에 대한 좋은 기억을 남길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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