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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곳에 온지 열흘이 조금 안된다.
넓고 쾌적한 숙소도 방으로 가져다 주는 조식도 눈앞에 펼쳐지는 논밭과 정글도 시간이 지나고 일상이 되어 버리니 감동이 흐려지고 있다.

오토바이는 왜이리 많이 개미와 벌레들은 어찌이리 방으로 들어오는거야

나시고랭과 미고랭은 이제 그만

옷가게도 어 저기서 본 그옷이랑 같네

ㅋㅋㅋㅋㅋ 참 사람 간사하다 .

요가도 하기전까지는 한시간을 어찌 보내랴 하며 걱정한다. 하고니면 온몸이 개운한데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많은 것들에 무뎌지고 익숙해지고 그렇게 불만이 생기나 보다.

그러다가 어느날 각성해 보면 감사함이 물밀듯 밀려오겠지.

소중한 것은 잃어봐야 안다고 하니까.

온몸에 땀구멍이 다 열린듯 한바가지의 땀을 빼고 나면 요가는 끝난다.

그럼 전날 찾아놓은 곳에서 점심을 먹고 왕궁길을 걷는다. 오늘 행사가 있다는 말을 들었기에 요가샘에게 물으니 발리는 매일매일 행사라 잘 모르겠다 하신다. ㅎㅎㅎㅎ 그럴만도 하다.

시장앞으로 가니 퍼레이드가 이어진다. 무슨 내용인지는 모르겠지만 살롱과 전통옷을 차려입은 사람들이 거리행진을 하고 사람들은 구경을 한다. 우리도 길에 서서 그들의 행진을 구경한다. 이야기는 모르니 우리에겐 행진이라는 형식만 보인다. 내용도 알면 좋으련만 하며 행진을 구경한다. 많은 외국 관광객들도 카메라로 찍고 사롱을 입고 함께 행진한다.

행진의 제일 마지막에는 쓰레기를 줍는 역할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행사는 확실히 그 내용과 형식의 균형이 잘맞아야해 하며 숙소로 돌아왔다.

수영독학을 꿈꾸는 얼룩말은 열심히 수영 연습을 한다. 나는 그늘에 앉아 선베드에 누워서 시원한 바람을 맞는다.

체력이 딸릴때 쯤 들어와 낮잠을 즐기면 저녁 식사 시간이다.

참 한가한때다.

저녁 먹으러시내에 가면 많은 사람들이 오간다.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참 재미있다.

아침에 길을 나서면 모르는 사람들도 굿모닝을 하는 경우가 있다. 간혹 못들어 지나치거나 타이밍이 안맞는 경우가 있다. 좀 무심하게 걷는 우리는 화답을 하기도 하고 못하기도 하는데 그런 일들이 낯설게 다가온다.

서양인들은 왠지 되게 여유롭게 받는듯하다는 인상은 선입견일 수도 있다.

우리 숙소 사람들도 인사를 하기도 하고 받기도 하지만 잘 안하기도 한다.

그래서 처음 만났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간혹 난감 할때가 있다. 게다가 나처럼 좋게 보이려고 하는 사람은 영 신경쓰이는 일이다. ㅎㅎㅎㅎ


언젠간 나도 쿨해질날 오겠지 싶다.

실수가 많고 꼼꼼하지 못한 나는 의사소통까지 안되는 요가를 하면서 그 또는 그녀들의 몸을 보며 따라해야 하는데 영 호흡에 집중이 안되고 내가 하고 있는지 아닌지 신경쓰며 하게 된다. 이눈 저눈 눈치보며 따라하긴 하지만 그런데 오늘은 안되면 알려주겠지 모국어는 하니까 라며 조금 배짱을 튕겼다. 그러고 나니 좀 가벼워 진다.

실눈뜨며 하는 요가도 이제 두번 남았다.
내 몸과 연결하고 내 마음과 연결하게 되는 요가는 매력있다 기회가 되면 한국에서도 계속해보고싶다는 마음이 생긴다.

유연함과 균형 그리고 나스스로와의 연결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