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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D+124 바람 솔솔 우붓

9번메뚜기 2019. 10. 2. 21:35
아침 햇살이 밝다 동향의 창으로는 아침빛이 한가득 든다. 하여 일찍 일어나게 된다.

일찍 일어나 조금 뒹굴거리면 아침밥이 베란다 탁자로 온다.

아침을 먹고 슬슬 요가갈 준비를 하면 되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남는다.

다시 뒹굴 뒹굴하다가 요가를 하러 나선다. 식당이나 상점들은 이제 막 문을 열기 시작하는 곳들이 있다. 느릿 느릿 이곳의 분위기다.

길을 걷는 사람도 느릿느릿 차들도 막혀서 느릿 느릿 그중에 한국사람들인 우리는 빠름 빠름 (메뚜기는 느릿 느릿)
그렇게 20여분 정도 걸어서 요가하는 곳에 도착 오늘은 선생님이 다른분이다. 오늘은 네덜란드 분들 2분과 함께한다.

그분들은 좀 해본 분들이다.

하여 초반은 가벼운 스트레칭이 많네 했는데 뒤로 갈수록 못하겠는 동작까지 나온다.
후덜덜덜 이미 온몸은 땀으로 범벅이다.
요가 매트 위로 땀이 뚝 뚝 떨어진다.

못하는건 안하고 할 수 있는 만큼 해본다. 영어로 진행되니 눈으로 보고 몸으로 하고 호흡은 신경 쓸 수 있을때도 있고 없을때도 있다.

그래도 열심히 따라해 본다. 너의 몸과 연결해라가 마지막에 따라오는 말이다.

나는 그럴때면 내 몸이 온 우주 만큼은 아니지만 확장되는 느낌이다. 워낙에 한덩치 하지만 그것과는 다른 느낌으로 내가 확장되는 기분을 가진다.

요가를 마치고 그느낌을 이야기 하고 싶은데 영 영어가 짧다. 그래도 어떠랴 아직까지 여행 할 수 있는것을~~~~

움츠림형인 내가 여행 하며 언어가 안되는데다가 많은것을 할 수 없는 샤이한 인간이 되기 일쑤지만 괜찮다.

요가 마치고 땀도 많이 났고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에 도착 후 수영을 한번 하니 몸이 개운하다. 물 밖으로 나오면 춥기까지 하다. 물놀이를 한번 하고 전날 사온 컵라면과 식당에서 공기밥 처럼 사온 밥을 꺼내놓고 점심을 먹는다. 역시 물놀이 후 먹는 라면은 진리다.

라면을 먹고 나서 영화 하나 보고 얼룩말은 잠이 들고 나는 바람 살랑 살랑 부는 베란다에서 그림도 그리고 게임도 한다. 한번씩 시원한 바람이 살랑이 불면 행복의 미소를 한번 지어본다.

살면서 이렇게 한가한때를 다시 마주 할 수 있을까??

무튼 지금이 참 좋다.

오후 느즈막이 산책 삼아 나갔는데 길에는 사람들이 엄청 많다. 차들도 많고 며칠전에 갔던 저렴한 로컬 식당으로 가서 천천히 밥을 먹고 내일 마실 커피를 사서 숙소로 돌아와 씻고 제로 알콜의 맥주를 마신다.

다시 한번 내 삶에 이런 여유를 가질 날이 올까? 하며 순간 순간 행복해 한다.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