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인도네시아의 화산은 유명하다.
매우 위험하지만 여기 사람들은 자신의 삶의 터전의 일부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곳이다.
아이러니 하지만 그 자연환경을 터전 삼아 관광상품이 유명하기도 하니 말이다.
반둥에서도 갈 수 있지만 유명하다는 브로모를 가기 위해서 아껴뒀다.
아침3시부터 시작되는 화산일출은 숙소에서 지프를 타고 산으로 올라간다.
하루 이틀 이곳에서 산분이 아닌것 같은 지프아저씨는 운전이 아주 전문가의 수준이다.
산길을 덜컹거리지 않을 부분을 찾아서 연신 산위를 올라간다.
다른 지프와 오토바이가 산을 향한다.
산의 일출 포인트에는 사람들이 조금 있다. 삼각대를 펴고 해가 뜨기를 기다렸다.
저 멀리 화산쪽으로는 붉은 불이 분화구 사이로 보인다.
해가 그쪽으로 뜨는줄 알았더니 그런것은 아니다.
다른 방향으로 붉은기운이 올라온다.
붉은 기운은 구름과 만나고 산과 만나고 나무와 만나고 도시와 만나 매우 멋진 풍광을 보여준다.
많은 일출을 봤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정말 기억에 남는 아름다운 일출이다.
앙코르와트의 일출도 아름다웠지만 브로모 산에서 보는 일출은 정말로 기억에 남는 일출이다.
해가 어디쯤인가에 따라서 다른 색을 만들어 내고 산끝으로 올라오고는 금새 다른 색을 만들어 내는 해는 정말 멋졌다.
5시 반까지 일출을 보고는 지프로 가서 화산으로 이동한다.
새벽에 갔을 그길을 따라서 내려오니 화산재 사이의 사막같은 길과 화산은 정말 생전 경험해 보지 못한 풍광을 보여준다.
그곳에서 사진을 조금 찍고는 다시 화산가까이 간다.
가는 길에 먼지가 풀풀 날리고 푹푹빠지는 길을 걸어가는 발걸음은 버겁다.
말을 타고 가는 사람들이 조금 부럽지만 말에게 그러면 안된다는 생각에 발아래만 보고 열심히 걸었다.
마지막에는 계단이 화산위까지 연결되어 있다. 중간에 조금 마모된 곳도 있는 가파른 길을 따라 올라가니 거대한 분화구를 만날 수 있었다. 분화구 안으로 연기가 폴폴 올라온다.
지구의 속살과 만나는 그곳은 어떨까? 잠시 궁금했다. 궁금하지만 들어가면 안되기에 위에서 구경만 하였다.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시간에 맞추어 내려갔다.
말레이시아에서 오셨다는 지프의 일행은 그 위까지 다녀왔냐고 물으신다. 꼭대기에서 찍은 사진을 보여드렸다.
올라가고 내려가기가 쉽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날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다음날 이젠 화산에 비한다면 아무것도 아니였다.
멋진 화산의 풍광을 구경하고 숙소로 돌아가 조식을 먹고 지갑잃어버린줄 알고 방을 발칵 뒤집었는데 큰 가방에서 찾고는 휴~~~~
어제 타고 올라온 차를 타고 다시 투어오피스를 들러서 숙소가 바뀐것에 대해서 설명을 듣고 다른 일행을 기다려서 다시 버스를 탔다. 아주 오래된 버스였지만 그래도 다행히 에어컨은 나왔다. 워낙에 악명이 높아서 걱정 했는데 다만 내 머리 정수리로 6시간의 버스 에어컨을 맞아서 다음날까지 두통이 사라지지 않았다.
가다보니 옆자리의 총각은 한국 사람이었다.
반갑습니다. 달리고 달려 이차선의 길을 앞차를 앞지르고 앞질러서 도착한 숙소에서 저녁을 먹고 자야 12시에 일어날 수 있는데 영 잠이 안온다.
거의 못자고 잠을 설치고는 두통과 함께 다시 버스에 올랐다.
좀더 힘들다는 포스팅을 보기는 했다.
또 버스를 타고 달리고 달려 이젠 화산 입구까지 왔다.
로컬가이드 아저씨와 우리 버스에 탔던 12명 정도의 인원이 가이드 아저씨와 일행이다.
유황가스 때문에 마스크를 하나씩 받아서 산을 향했다. 춥다는 소문에 완전 중무장을 했는데 오르고 오르는 오르막에서 추위는 없고 더위만~~~~ 윽 잠을 제대로 자지도 못한데다가 두통과 함께 난 오르막에는 영 맥을 못추는데 ㅠㅠ
울판이다. 산에서 날아다니는 얼룩말은 늦는 나때문에 가지도 못하고 가이드 아저씨는 무슨 일이 날까 내 옆을 지키고 ㅠㅠ
가이드가 내 옆에 있으니 우리 일행은 늦고 완전 민폐다.
오르고 올라 먼지 때문에 숨을 제대로 쉴수도 없고 이젠의 택시라는 구르마는 유혹적이지만 내가 그걸 타면 끌어주는 사람은 얼마나 힘들까 싶어서 죽어도 걸어간다.
가이드 아저씨는 저거 타도 좋다 라고 하시는데 영 그러지를 못하겠는 나 20000원정도의 가격인데 차마 ㅠㅠ
꼭대기인줄 알면 아직 아니고 아니고 였다.
그러다가 마지막 코스는 블루파이어를 보러가는 내리막길 와우~~~~ 내리막길에는 길에 사람들이 그냥 서있다.
늦은 시간이라 사람들이 랜턴을 들고 가는데 구불 구불 길에 다들 가로등 처럼 서 있다. ㅠㅠ
어쩌랴 기다려야지 전세계에 두곳에서 발견된다는 블루파이어 란다.
가까이 다가갔는데 잘보이지 않고 사람은 많고 너무 힘든 오르막과 내리막 그리고 유황냄새에 두통까지................. 멀리서 봤다. 블루 파이어.
그래도 다행인것은 올라오는 것은 그리 힘들지 않았다.
올라와서 칼데라호수와 그너머 산의 향연 그것이 더욱 멋졌다. 족자와 화산에서는 기도하게 되는 곳인듯하다.
칼데라호수의 아름다움을 보며 이곳도 정말 현실이 아닌것 같았다. 거의 20년전의 백두산과는 또다른 모습이다.
구경하고 내려오는길 밤에 올라 잘 몰랐던 그길은 완전 흙이 풀풀 날리는 내리막길의 연속이다.
나도 한번 얼룩말도 한번씩 넘어지고 먼지 가득 마시고 올라갈때도 내려올때도 제일 마지막에 도착했다.
다시 버스를 타고 내려온다.
가이드아저씨가 엄청 힘들어하던데 이곳의 가이드들은 이젠 화산 유황캐던 분들이 많이 한다고 들었다. 그렇다면 그분도 그랬을까?
내가 한번 가도 힘든 그길을 매일 매일 일을 위해 오르고 내렸다면 몸이 많이 아플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사람이 태어나서 먹고 사는 일이 매우 숭고한 삶의 연속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들의 일터에 찾아가서 조금은 미안하다는 생각도 들었고 삶의 명암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버스 타고 발리가는길~~~ 로컬버스를 타고 페리에 오른다. 내려서 조금 쉬면 금새 발리섬 도착.
금새 도착 할줄 알았던 공항이 있는 덴파사는 길리마눅에서 버스로 2시간 넘게 걸렸다. 지난번 이코노미 기차처럼 3:2 버스다. 우린 엉덩이가 큰 덩치가 다른 사람들인데 2명의 칸은 너무 작다. 엉덩이가 2박3일간 정말 고생이다.
아침의 이젠 산행에 고생한 허리와 다리는 감각이 사라져 간다.
덴파사 도착 버스 정류장에서 택시는 비싼 가격을 부른다. 어쩌랴 택시비가 비싸다는 것은 미리 알았고 아저씨는 200000까지 부른다. 너무 피곤한 우리는 타기로 한다.
10년만에 도착한 우붓
아~~~ 반갑다.
길 사이 사이의 논도 상점들도 흰두교의 상징물들도~~~~ 다들 반가워~~~~
넓어진듯한 시내와 많아진 차와 오토바이 넘쳐나는 여행자들 향냄새와 꽃과 과자의 재물들~~~~~
플루메리아~~~ 맞아 이분위기야 우붓 완전 좋아~~~~ 그리고 찾아간 숙소 와우 다른곳에서의 비슷한 가격의 숙소지만 수준은 그 수준이 아니다. 2층의 숙소는 완전 넓고 바람 솔솔 새소리 너무나 좋다.
둘다 완전 좋아하며 며칠간의 묵은 때를 씻고 완전 시커먼 빨래를 했다.
숙소는 싸고 좋았는데 식사비용은 좀 비쌌다. 저녁 먹고 발마사지로 화산투어의 피로를 푼다.
배는 부르고 저녁 바람은 선선하고 며칠 혹사한 발은 누군가가 따뜻하게 주물러주고 그냥 피곤함이 싹 사라졌다.
숙소로 돌아오는길 달콤한 아이스크림까지~~~~~~
얼룩말에게 오늘은 정말 진정 힐링이라며 여행떠난 이후 가장 행복한 순간임을 이야기 하며 숙소로 돌아왔다.
며칠 못잔 잠좀 자야겠다.
아이고 우붓에서 좀 쉬자.
'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D+117 우붓은 사랑입니다. (0) | 2019.09.26 |
---|---|
세계여행 D+117 "I'm falling in Ubud" (0) | 2019.09.26 |
세계여행 D+116 "이젠 화산 투어" (0) | 2019.09.25 |
세계여행 D+115 "브로모 화산 투어" (0) | 2019.09.25 |
D+114 화산을 보러 출발 (0) | 2019.09.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