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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간을 달려 4시 30분에 도착한 퐁냐.

비몽사몽 상태에서 목베개 파우치를 두고 내렸다.

여행 중간중간 뭔가 없어질 것을 예상하긴 했고,

사실 있으나 없으나 별 필요 없는 것이긴 하지만 왠지 아쉽다.

 

체크인 시간까지는 멀었기에 마을을 구경했다.

바위들과 산들이 작은 마을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모습이 인상 깊다.

관광지로 개발되면서 주변에 도로를 만들고 급조된 상가들이 많은 느낌이지만

풍경만큼은 바라만 보아도 넉넉해지는 그런 느낌이다.

 

이번에도 호텔 측의 호의로 7시에 얼리 체크인을 했다.

우리가 예약한 방은 304호인데 아직 체크 아웃을 안 했으니,

303호에 잠시 머물다가 11시 되면 방을 바꿔준다고 했다.

304호가 더 넓은 방이다.  감사했다.

303호에서 샤워만 간단히 마치고 짐을 챙겨 복도에 두고 퐁냐 케방 동굴을 보러 나갔다.

 

퐁냐 동굴까지는 1km 정도로 매우 가까워서 투어를 신청하기보다

오토바이를 렌트해서 가기로 했다. 

렌트 후 기름을 넣었는데 알려준 주유소를 가는 도중에 사설로 파는 곳이 있었다.

영악한 꼬마 아이가 재빠른 손놀림으로 오토바이를 세우더니 기름을 넣으라고 한다.

3리터에 90,000 VND 이라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비싼 것 같지만 얼마 되지 않는 돈이라 넘겼다.

나중에 알아보니 2배 정도 바가지를 쓴 것 같다. 

 

퐁냐 동굴 투어 초입을 잘못 잡아 다른 길로 잠시 빠졌지만

덕분에 호젓한 길을 걸으면서 보는 주변 풍광도 좋았다.

사실 퐁냐 동굴 투어보다 주변 길을 오토바이 타고 천천히 감상하는 것이 더 좋았다.

보트 투어는 조금 시시했다. 

다시 방문한다면 차라리 짱안과 깟바 섬을 한번 더 가보고 싶다.

 

동굴 투어를 마치고 숙소 근처에서 밥을 먹고 돌아오니 한 차례 소나기가 내린다.

잠시 낮잠을 잤다가 빌린 오토바이를 타고 멀리까지 나갔다.

천천히 흐르는 강과 그 뒤를 버티고 있는 국립공원, 서서히 물들어 가는 노을 풍경.

퐁냐라는 도시는 한 번쯤 지나가다 들려도 괜찮을만한 곳이라 생각한다.

 

내일은 다낭으로 넘어가서 며칠 오래 머무를 계획이다.

메뚜기가 더위에 약하고, 잦은 이동으로 체력이 부담을 느낀 듯하여

여행 루트 몇 군데를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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