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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인도네시아에 오자마자 첫 번째 난관에 부딪쳤다.
리턴 티켓이 없다는 것.
방콕으로 떠나는 아웃 티켓이 있지만 와이파이가 잡히지 않아서
비행 스케줄은 못 보여 주고 예약 확정이라는 답변을 받은 이메일 캡처본만 보여준 채
열심히 설명을 했다.
만일 더 깐깐한 심사관이었다면
우리의 입국을 승인해주지 않았을지 모른다.
다음부터는 꼭 프린트 해오라는 말로 우리를 들여보내 주었다.
자카르타 숙소가 있는 감비르 까지는 지도상으로 볼 때
거리가 별로 안되어 보였다.
하지만 세계 인구 순위 4위의 인도네시아는 엄청난 교통체증이 있었다.
20분 정도의 거리 같은데 1시간이 넘게 걸려서 모나스 광장 주변에 버스가 정차했다.
그랩 택시를 불러서 바로 숙소에 갔다.
오후 2시 체크인이라고 되어있었지만
친절하게도 11시 정도에 도착한 우리를 들여보내 주었다.
가자마자 침대에 쓰러졌다..
이틀 동안 많은 시간을 기다리고 지치고 피곤한 상태여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일어나 보니 오후 4시.
아침부터 아무것도 먹지 않은 상태라 슬슬 배가 고팠다.
숙소에서 나와서 그랜드 인도네시아 쇼핑몰로 갔다.
이곳은 2016년 이슬람 무장단체 (IS)에 테러를 받은 곳이라서
쇼핑몰을 통과하는 것만으로도
모든 사람들의 가방의 모든 소지품을 철저하게 검사하고 경비가 삼엄했다.
우선 급하게 찾아 놓은 돈에서 숙박비를 제하고 나니
300,000 IDR (약 26,000원) 정도밖에 없었다.
시티은행 수수료가 저렴하다고 하는데
숙소에 카드를 두고 오는 바람에
내일 돈을 찾기로 하고 우선 있는 금액으로 먹을 수 있는 것들을 찾아봤다.
여행 와서 한 번도 일식을 먹지 않았는데 오늘은 유독 일식이 그리운 날이었다.
나베를 하나 시켜먹고서 모처럼 만족감에 들었다.
그리고 일식은 세계 어디를 가나 많이 있는데 한식은 찾아보기도 쉽지 않고,
더구나 맛이 균일하지 못하는 것이 참 아쉽다.
우리나라 음식은 유독 요리사의 수준에 따라 음식 맛이 크게 달라지는 것 같다.
다시 숙소로 돌아오는 길.
자카르타 주변에는 걸을 수 있는 인도가 별로 없다.
대부분 무엇인가에 점렴당하거나 막아놓아서
위험천만하게 도로사이를 아찔하게 걸어가야 한다.
고급 호텔 주변이나 쇼핑몰은 교통 통제해주는 보안요원들이 있지만
그 외에는 알아서 조심히 가야 한다.
원래는 내일 따만사파리 투어를 가기로 했지만
보고르로 차를 타고 넘어가서 식물원도 구경하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피곤하다. 그만 써야겠다.
다시 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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