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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세계여행 D+103 "길고 긴 기다림"

4번얼룩말 2019. 9. 13. 00:29

하루 종일 기다림이 예정되는 하루기 때문에

체크아웃시간까지 최대한 숙소에서 버티다가

점심을 먹으러 나갔다.

 

쌍천에 한 번 더 들리기로 했다. 

새우사시미와 가리비도 사람들이 많이 먹길래 먹어봤는데

내 입맛에는 며칠 전에 먹었던

크림 새우, 칠리 크랩, 오징어 튀김, 세 가지가 제일 좋았던 것 같다.

네이버 카페 '-'하이 말레이시아'에 가면 코타키나발루 쌍천의 10% 할인 쿠폰을 얻을 수 있다.

부가세 10%를 아낄 수 있어서 좋다. 지난 번엔 몰라서 그냥 먹었다. 

 

숙소 옆 맥도날드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사바 주립 박물관에서 샀던 트럼프 카드 놀이를 하며 시간을 떼웠다.

 

3시 쯤 공항으로 가서 수속을 밟고 한 없이 기다리다가

5시가 넘어서 코타키나발루를 빠져나갔다.

구름 위로 올라간 비행기 창문 밖으로 석양이 아름답게 물들어가고

도시는 장난감처럼 작아져갔다.

저녁이 가까워 질 수록 도시의 불빛들이 아름다운 야경을 수놓는다.

 

저녁 8시 30분 정도에 쿠알라룸프르에 도착했다.

원래는 여기서 캡슐호텔에 머무를 생각이었으나

말레이시아 화폐를 깔끔하게 써버리는 바람에

애매하게 환전하고 싶지가 않았다.

 

그리고 조금만 버티면 출발이라는 생각에 노숙하기로 했다. 

공항에는 우리처럼 밤을 새는 사람들이 많았다.

의자에 앉아 쭈그려 조는 사람들과

바닥에 대놓고 누워 자는 사람들도 많았다. 

밤을 새는 것이 마음 처럼 쉽지 않았다.

나이가 드니 하룻 밤 새는 일이 너무나 피곤했다. 

의자에서 설잠자는 것이 피곤하면 일어나서 움직이고 다시 앉기를 반복했다.

 

끝이 없을 것 같은 길고 지루한 시간들을 지나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공항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