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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D+100.101일 백일 잔치를 한다.

9번메뚜기 2019. 9. 9. 22:16
음 떠나던날의 설레임은 힘듬과 불안 짜증 서로에 대한 날선 원망 그리고 선입견 냉전, 냉전, 냉전으로 이어졌던 시간들이었다. 일주일에 2번정도의 긴장과 다툼이 있었고 열흘에 한번꼴로 터졌다.

내가 가진 얼룩말에 대한 선입견을 낯낯히 보았고 대화했다.

물론 그것이 나아졌다 그런건 아니고 그것들과 동행하며 보폭을 맞추어 가는 연습을 한거 같다.

얼룩말의 잦은 불안과 짜증 그러면 메뚜기의 수동적 공격으로 버티기를 한다.

그러다 보면 터지는건 시간문제!!!!!

그래도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햋빛에 노출된 피부는 완전 시커멓고 살은 빠졌고 온몸은 간지럽고( 약간 심리적 요인같다)

이제 처음 처럼 날아가는 비행기만 봐도 한국 가고싶은 마음은 아니다.
ㅋㅋㅋㅋㅋㅋ

여기 저기 안가본곳을 다니면서 새로운 세상을 알아가는 재미도 꽤 쏠쏠하다.

백일이 또 200일 보티기로 들어간다.

그렇게 9번 더 하면 한국 가려나??

무튼 무작정 떠난듯한 나는 그렇게 100일을 길위에 있다.

징징징거리면서 좋은 숙소 맛난 밥 타령과 많이 걷지 말길 징징거리며 얼룩말을 속터지게 했고. 뭘 하나 계획하지는 않으면서 투덜투덜 불만만 많은 나를 100일이나 데리고 다니느라 고생한 얼룩말도 인정하다.

나의 버티기와 고집 그리고 사람을 징하게 하는 능력을 확인한 찌질함을 스스로 발견해 내던 시간들이었다.

ㅎㅎㅎㅎㅎㅎㅎ

앞으로의 200일은 그것보다는 조금 더 나은 행보이길 바래본다.

어제는 루프탑 레스토랑에서 식사. 오늘은 석양이 보이는 바닷가 한식집에서 식사 이정도면 100일잔치 거하게 한거 같다.

앞으로도 잘 싸우면서 다녀보자.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