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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9시 비행기인데 조금 여유있게 출발했다.
이미 웹체크인을 마친 상태라 별로 걱정은 안되었다.
간단히 수속을 마치고 나서 생각한다.
걱정했던 일은 의외로 쉽게 풀리는 반면
전혀 걱정하지 않았던 일들이 가끔 발목을 붙잡는 경우가 생긴다.
비행기로 30분 정도 날아서 산다칸에 도착했다.
잠깐 눈을 감았을 뿐인데 벌써 도착이란다.
공항에서 셰필록까지 그랩으로 16링깃이다.
이곳 레인포레스트 엣지 리조트 체크인 시간은 오후 2시이기 때문에 잠시 짐을 맡겨두고
웰컴드링크로 나온 레몬그라스 시나몬 차를 마신다.
계피향 가득한 연한 수정과 맛이다.
숙소 주변의 풍경들이 꽤나 마음에 든다.
숙소 내 위치한 레스토랑을 벗어나면 무선 인터넷도 잡히지 않고,
그 흔한 길거리에 식당하나 없이,
정말이지 한적하고 조용한 길을 따라 쭉 걸었다.
어쩌다 마주치는 걸어가는 사람들을 보면
반가워서 서로 인사를 건네곤 했다.
자연 소리 그득한 곳에서 저절로 힐링이 된다.
레인포레스트에 도착하면 입장료가 15링깃이다.
몇 개의 전망대 타워가 있고, 여러 갈래의 트레일 길이 있다.
높이 10m 정도에 있는 캐노피 워크를 따라서 전망대 사이를 걷는데
염통이 쫄깃쫄깃, 오금이 찌릿찌릿 하다.
레인포레스트에 많은 새들이 서식한다고 표지판에는 적혀있는데
날이 더워서 모두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는지
소리는 들리는 데 좀처럼 모습을 볼 수가 없어 아쉬웠다.
도마뱀 몇 마리만 구경하고, 열대우림을 걷는 것으로 만족했다.
2시간 정도 시간을 보내고 나서 숙소로 돌아와 체크인을 하고,
레스토랑에 앉아 글을 쓰고 있다.
여행을 효율적으로 기록하기 위해 노트북과 카메라를 들고 왔지만
내가 사유하는 시간은 오히려 줄어든 것 같다.
새소리와 물소리.
약간의 선풍기 소리와 작은 말소리가 전부인 이곳에선
나를 방해할 어지러운 소음들도, 복잡한 글자들도 없다.
아무 생각없이 멍하게
자연의 소리들을 더 만끽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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