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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7시 45분 출발 버스 티켓을 예매해 둔 터라 새벽 6시부터 일어나서 서둘렀다.
콤타 버스 정류장까지는 얼마 안 걸리기 때문에 그랩을 불러서 이동하려고 생각했다.
기껏해야 차로 5분도 안 걸리는 거리다.
여유를 부리면 항상 탈이 난다.
7시 10분 쯤 부른 그랩은 우리 숙소를 못 잡고 헤매더니 캔슬해버렸다.
와이파이가 되어야 그랩을 부를 수 있는데
혹시나 해서 큰 길로도 나가보고 다시 숙소에 와서 와이파이 잡아보고
그러느라 7시 30분이 훌쩍 넘었다.
그때부터 다급 해지며 짜증이 확 밀려왔다.
진작 여유있게 터미널 가서 기다릴 것을 하는 후회가 밀려온다.
택시도 안잡히고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린다.
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 콤타 가는 버스가 온다.
무거운 배낭을 앞뒤로 메고 뛰다시피 걸어서 시간 맞춰 도착했다.
아침부터 땀을 뻘뻘 흘리며 녹초가 된 몸으로 차에 탑승했다.
잠깐씩 졸다보니 어느새 카메론 하이랜드 부근이다.
12시간 넘게 버스도 많이 타봐서 5시간 정도야 가뿐하다.
그런데 왕복 2차선 산길에 무슨 차가 이렇게 많은 건지
거북이걸음처럼 차가 기어간다.
걸어가는 게 더 빠를 정도다.
결국 1시간이나 더 늦게 도착했다.
카메론 하이랜드는 고산 지대답게
서늘하고 조금 지나니 쌀쌀했다.
긴팔을 꺼내 입어야 할 정도다.
도착해서 근처 시장에서 밥을 먹었다.
여러 종류의 반찬을 골라 담아서 먹고 있으면
종업원이 와서 반찬 가짓수 대로 체크해서 계산서를 준다.
간판이 치킨라이스라서 그런지 생선 , 치킨 딱 2종류였는데
치킨도 훈제 , 양념, 커리 치킨 등 종류가 다양했다.
밥을 먹고 나서 숙소에 가서 누웠다.
카메론 하이랜드는 고급 리조트들이 즐비해서
저렴한 곳을 찾다 보니 도미토리로 묵게 되었다.
이곳에 머무는 여행자들이 족히 수 십 명은 된다.
최대 6명이 한 방에 지내는데 시설이 깨끗하고,
프라이버스 보장에 개인 락커도 있어서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잠깐 눈을 부쳤더니 피로가 풀렸다.
해는 이미 저물고 있었다.
스콘으로 유명한 맛집을 찾아갔더니 이미 오후 6시가 지나서 문을 닫았고
근처 식당에서 또 닭고기를 먹으며 생각한다.
돼지고기를 안 먹는 종교도 있고, 소고기를 안 먹는 종교도 있는데
닭고기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희망적인가.
카메론 하이랜드에서 여러 날은 머물기 때문에
내일은 가벼운 트레킹을 가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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